두리안 아니다… 과육의 결이 '돼지고기'와 비슷하다는 생소한 외형의 과일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열매 중 하나로,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는 과일이 있다. 생소한 이름과 두리안과 비슷한 외형이 눈길을 끌고, 과육의 결이 '돼지고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의외로 달콤한 맛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과일의 정체는 '잭프루트'다. 주로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 생산되며, 한 개 무게가 약 10~50kg에 이른다. 껍질은 두껍고 울퉁불퉁하며, 안에는 노란색 과육과 씨앗이 들어 있다.

익기 전에는 요리에 활용되고, 익으면 생과일이나 디저트 재료로 소비된다. 식감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어 육류 대체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잭프루트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재배돼 왔고, 동남아시아로 확산됐다. 고대 인도의 문헌에도 등장한다. 18세기 이후 유럽인들이 동남아시아를 탐험하면서 서구에도 알려졌다.

잭프루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열매’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또한 육류 대체 식품으로도 자주 언급돼 ‘채식주의자의 고기’라고도 불린다. 미얀마에서는 ‘자야 프루트’, 필리핀에서는 ‘랑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잭프루트는 크기, 맛, 용도에 따라 여러 품종이 나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품종으로는 ‘블랙 골드’, ‘골든 너겟’, ‘크리펜’ 등이 있다. 블랙 골드는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강하다. 골든 너겟은 작은 크기에 과육이 많아 디저트용으로 인기가 많다. 크리펜은 주로 요리에 활용되며, 덜 익었을 때 감자처럼 조리할 수 있다.

잭프루트는 100g당 약 95칼로리다. 탄수화물이 많고 식이섬유, 비타민 A와 C, 칼륨이 포함돼 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채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과일이다. 다만, 과육 속 당분이 많아 혈당을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잭프루트는 한 나무에서 수십 개의 열매가 자라며, 일부 품종은 연중 수확이 가능하다. 과일이 익으면 특유의 향이 퍼지는데, 이 향은 고무 냄새와 비슷하다. 씨앗은 구워서 먹거나 삶아 먹을 수 있다. 고소한 맛이 나 견과류와 유사하다.

과거 잭프루트는 다른 과일 대비 비교적 저렴했다. 주로 현지 소비가 많았고, 수출 시장이 크지 않아 가격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건강식품 및 육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비건 식단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지만, 가공된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된다.

잭프루트의 익지 않은 과육은 주로 카레, 볶음 요리, 수프 등에 들어간다. 결이 닭고기, 돼지고기와 비슷해 채식 햄버거 패티나 샌드위치 속 재료로도 인기가 많다.

익은 과육은 생으로 먹거나 주스, 잼, 아이스크림, 디저트 재료로 사용된다. 씨앗은 구워서 간식으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빵이나 국수에 활용된다. 이 외에도 잭프루트 나무의 목재는 가구나 건축 자재로 쓰이고, 잎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잭프루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기능을 돕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어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잭프루트는 익기 전과 후가 달라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익기 전에는 감자, 고구마와 같은 맛이 난다. 하지만 익으면 열대 과일 특유의 달콤한 풍미가 난다.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을 섞은 듯한 향이 난다.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잭프루트는 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잭프루트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발진, 가려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 전 확인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