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바위로 길 막은 유명 '휴양지' 주민들
2025-03-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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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관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이비바섬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바위로 길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기 휴양지인 이비사섬 주민 수천 명이 과잉 관광에 항의하며 에스 베드라 전망대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바위로 막았다.
에스 베드라 전망대는 이비사섬 서쪽의 작은 바위섬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매년 북적거린다.
주민들은 과도한 교통량과 떠들썩한 파티 등에 별다른 제재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자기 집을 드나들기도 힘들 지경이라면서 "우리 땅에 대한 침략을 막으려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당국이 제공한 공간에 차량을 대지 못한 이들은 에스 베드라에서 사진을 찍지 말고 떠난 뒤 다른 날 다시 와야 한다"고 했다.
당국에선 티켓을 끊어야 하는 주차장 마련을 검토 중이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과잉 관광으로 인한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과잉 관광의 대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거주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92만 명이지만 관광객은 연평균 1800~20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암스테르담 시의회가 집계한 1박 이상 숙박 예약건수는 2200만 건 정도로 전체 주민 숫자보다 23배 이상 많았다.
올해는 행사들로 인해 평년보다 많은 3000~4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