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의 귀환… 6·25 전사한 정인학 일등중사 유해, 가족 품으로

2025-03-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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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단, 철원서 발굴 후 유전자 대조 통해 신원 확인… 천안시, 귀환 행사 열어

호국영웅 귀환행사 / 천안시
호국영웅 귀환행사 / 천안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강원도 철원군에서 전사한 고(故) 정인학 일등중사(현 하사)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천안시는 1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주관으로 직산읍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고 정인학 일등중사의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돈 천안시장,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고인의 여동생 정병숙 씨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1932년 12월 9남 5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정 일등중사는 1951년 9월 15일 육군 제7사단에 입대하여 용맹히 싸우다 1953년 7월 25일 철원군에서 전투 중 스무 살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25일 철원군 일대에서 발굴된 신원 미상의 유해를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대조한 결과, 정 일등중사의 유해임을 확인했다. 고인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1만 3,383구의 유해 중 249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 용사다.

이날 귀환 행사는 신원 확인 통지서 낭독을 시작으로 6·25전쟁 참전기장 수여, ‘호국의 얼’ 함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천안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오빠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유전자 시료를 제공한 여동생 정병숙 씨에게 보훈 정신 실천 공로를 인정하여 표창패를 수여하며 감사를 표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아들을, 오빠를 기다려온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신 고 정인학 일등중사께서 이제라도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숙연하게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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