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로 쓰였는데… 이제 쌈 채소로도 먹을 수 있는 뜻밖의 '농작물'

2025-03-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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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당귀 잎(일당귀)이 국내 쌈 채소 시장 선점

주로 한약재로 활용됐던 국내 생산 농작물이 쌈 채소로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강원 강릉시 경포 들녘에서 농민들이 파종하는 모습. /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경포 들녘에서 농민들이 파종하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참당귀의 판로 개척을 위해 지상부 잎을 쌈 채소를 활용하는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일부 농가에서 참당귀 잎을 활용해왔으나, 현재는 일본 당귀 잎(일당귀)이 국내 쌈 채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참당귀 잎을 쌈 채소로 활용하기 위해 배지경과 토경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배지경 재배는 온도와 습도, 배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에서 이루어지며, 파종 후 약 40일 뒤에 수확이 가능한 재배 방식이다. 수확량은 재배면적 1,000㎡당 1.2톤 가량이다.

토경 재배는 그물천을 덮은 시설에서 9월 초∼중순쯤 파종해 이듬해 5월∼10월까지 총 4차례 수확하는 기술이다.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현대인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된다.

기원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하는 참당귀, 일본에서 자생하는 일당귀, 중국에서 자생하는 중국당귀 3종류가 있다. 보통 뿌리는 건조해서 약재로 사용하고, 잎은 식용으로 이용한다. 국내 농가에서 일당귀와 참당귀를 재배하고 있지만, 중국당귀는 재배하지 않는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인삼을 수확한 땅에 시험 재배한 결과 생육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쌈채소 일당귀.  / 연합뉴스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인삼을 수확한 땅에 시험 재배한 결과 생육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쌈채소 일당귀. / 연합뉴스

일당귀와 참당귀는 모두 잎은 장아찌로, 뿌리는 차 등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귀 추출물은 피부 미용에도 좋아서 입욕제와 비누, 화장품 등에 많이 들어간다. 실내에서 키우는 약초로는 병충해에 강하고 향이 독특한 일당귀가 적합하다.

반면 참당귀 잎은 넓고 크나 일당귀 잎은 좁고 작은 편이다. 또 일당귀 잎이 상대적으로 짙은 녹색을 띠고 윤기가 난다.

현재 국내에선 건강에 유익한 조혈 작용을 돕는 참당귀를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잎과 줄기는 부드러운 식감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샐러드 재료, 나물, 쌈 채소 등 다양한 식용 형태로 소비가 가능하다.

한편 참당귀 잎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표 약용작물로는 인삼, 도라지, 더덕, 복분자, 오가피, 천궁, 백수오, 천마, 산수유 등이 있다.

참당귀. / 두산백과
참당귀. / 두산백과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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