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할머니 집이 이렇게 타버렸어요” 에펨코리아 회원이 올린 사진

2025-03-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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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행동 하나 때문에 이리 피해 보다니…"

경북 의성에서부터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가 돼버린 마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화마가 할퀴고 간 영덕의 한 바닷가 근처 마을 사진이 올라왔다. 평온했던 마을은 모두 타버려 전쟁이라도 난 듯 부서지고 검게 변해 있다.

이하 쑥대밭으로 변한 영덕 할머니 집. / 에펨코리아
이하 쑥대밭으로 변한 영덕 할머니 집. /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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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 씨는 "영덕 피해 소식 많길래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와버렸다"며 우려했던 현실에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는데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 못 하셔서 돌아가셨다. 위쪽으로 올라가야 도로가 있는데 불 때문에 못 가고 전부 아래로 내려가서 배 타고 강구 쪽으로 대피했는데 소식 듣고 머리가 띵하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멍청한 행동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라며 답답해했다. 영남권 '괴물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50대 성묘객이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피운 게 도화선이 돼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힐머니 집 아래 평온한 바닷가. / 에펨코리아
힐머니 집 아래 평온한 바닷가. / 에펨코리아

누리꾼들은 "해방, 전쟁을 겪으시고도 백수 가까이하신 분이 너무 허무하게 가셨다", "방파제에 고립됐다는 게 이 마을이었나보다", "저렇게 예쁜 곳이 지옥이 돼버렸네",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남권 산불로 인한 사망자 26명 중 영덕 군민은 8명이다.

25일부터 26일 사이에 영덕읍 매정1리에서 8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축산면에서 8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축산면 대곡리에선 80대 남성, 영덕읍 석리에서는 100세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영덕읍 매정리에서는 실버타운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하면서 80대 여성 1명과 8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이 세상을 등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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