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부석면, '부석' 지명 유래된 전설의 바위 '검은여'서 풍년.풍어제 열려
2025-04-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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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 위기서 주민들이 지켜낸 소중한 유산...주민 500여명 염원 모아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지명 유래 설화가 깃든 '검은여' 바위 앞에서 3일, 면민의 안녕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가 열렸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날 제례는 검은여보존위원회(위원장 유용철)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이완섭 서산시장과 시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한마음으로 지역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했다.
행사는 도비풍물단의 신명 나는 풍물 공연으로 시작돼 희망찬 분위기를 돋웠다. 참석자들은 제례 의식에 따라 정성껏 마련된 제물을 올리고, 올 한 해 부석면의 무사 안녕과 농사 풍년, 어업 풍어를 간절히 염원했다.
'검은여'는 신라 시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와 그를 흠모한 중국 여인 선묘 낭자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검은색 바위다. 과거 서산 천수만이 매립되기 전, 바다 위에 항상 같은 모습으로 떠 있는 것처럼 보여 '뜬돌', 즉 '부석(浮石)'이라 불렸고, 이것이 오늘날 '부석면'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됐다.
이 상징적인 바위는 1980년대 초 천수만 간척 공사 당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은여보존위원회'를 결성해 적극적인 보존 운동을 펼친 끝에 지켜낼 수 있었다. 이후 주민들은 해마다 이곳에서 제례를 올리며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역사를 되새기고 있다.
이번 제례를 위해 부석면 이장단과 청년회 등은 행사 전 검은여 주변 제초 작업과 환경 정화를 실시했으며, 주민자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은 정성껏 제사 음식을 준비했다. 또한 부석면 체육회,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등은 교통 정리와 안내 봉사로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유용철 검은여보존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소중한 역사와 전통이 담긴 검은여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오늘 제례에 담긴 염원처럼 부석 지역 농어업이 더욱 발전해 주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시에서도 농어민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