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산불 피해 고려해 벚꽃축제 축소…차분한 추모 분위기 속 진행
2025-04-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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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 인사말 생략·공연 축소…산불 희생자 애도 시간 마련
지역경제와 사회적 분위기 함께 고려한 현실적 운영 방식 채택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는 오는 5일부터 조치원읍, 연서면, 금남면 일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행사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산불재난으로 인해 국가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경상도 지역에서 대형산불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조치원 봄꽃축제’, 연서면 ‘세종-연서 봄이 왔나봄’, 금남면 ‘강변벚꽃십리길 축제’ 등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벚꽃축제 개막식의 형식을 간소화하는 데서 시작됐다. 특히 내빈 인사말은 모두 생략되며, 일부 공연도 대폭 축소하거나 내용을 변경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세종시는 공식 행사에 앞서 산불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마련해 조용히 추모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시민과 방문객들이 봄꽃을 즐기면서도 재난 상황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온 행사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감안했다”면서도 “다만 전국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축제 본연의 성격을 되돌아보고 읍면 자체 행사로 조용히 봄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역 공동체의 정서와 현실적 상황을 조화롭게 고려한 조치로 평가되며, 사회적 연대와 시민의식을 반영한 축제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