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나오는 건 똑같은데…치질 vs 직장암, 결정적인 차이는?

2025-04-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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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의 침묵: 조기 발견의 중요성

트로트 가수 하루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9일 KBS1 '아침마당'에서는 하루가 출연해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이 노래를 바친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하루는 “내가 태어난 지 몇 달이 안 돼서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머니는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나를 키웠다”고 했다.

하루 / KBS1 '아침마당'
하루 / KBS1 '아침마당'

이어 “어머니는 내게 아버지가 없다고 어디에서 기죽지 마라고 말씀하셨고, 힘든 가정 형편에서도 당시 아이들에게 유행이었던 피아노 학원에 보내주셨다. 어머니는 날 위해 평생 힘들게 일을 했는데, 내가 반장이 됐을 때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고 직장암 말기를 판정 받았다”라며 “너무나 슬퍼서 숨을 쉴 수 없었다”고 했다.

하루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서 “어머니가 일어날 거란 희망을 품고 버텼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하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30분 전에 같이 있었는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나를 쳐다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리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19살에 세상에서 혼자가 됐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직장암, 대장암의 일종...식습관도 원인일 수 있어

하루의 어머니를 데려간 직장암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던 질병이지만, 요즘엔 젊은 환자들도 늘어났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붉은 고기, 흡연, 음주, 운동 부족도 직장암을 유발한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다 점점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혈변은 흔히 치질로 오인되기 쉬워 진단이 지연되기 쉬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치질은 변을 볼 때 밝은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거나 똑똑 떨어지는 식의 출혈이 나타나는 반면 직장암의 경우 변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한 점액과 함께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 다른 배변 변화가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중요한 검사법으로 활용된다. 내시경을 통해 직장 부위의 이상 유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직검사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조기진단을 위한 분변잠혈검사나 영상 검사 기술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국가 대장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40대 이후부터는 위험 인자에 따라 개인 맞춤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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