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수의 생일은 연탄으로’~가수 박지현 팬클럽, 3년째 이어진 ‘선한 영향력’

2025-12-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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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엔돌핀’, 목포 연산동에 연탄 2천장 기부…“추위 녹이는 따뜻한 팬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최애’ 가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값비싼 선물이나 광고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으로 스타의 생일을 더욱 빛내는 성숙한 팬덤 문화가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인기 트로트 가수 박지현의 공식 팬카페 ‘엔돌핀’ 광주·전남 회원 50여 명은 지난 4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목포시 연산동의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 오는 12일, 가수 박지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 대신 연탄 2천 장을 들고, 온기가 필요한 이웃들의 겨울을 책임지기 위해서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이들의 ‘생일 기념 연탄 나눔’은 이제 팬클럽의 아름다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회원들은 이날 목포시 연산동 고지대에 거주하는 두 가구에 직접 연탄을 배달하며 구슬땀을 흘렸고, 거동이 불편한 북항 지역 두 세대에는 연탄과 함께 전기매트 등 난방용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팬카페 관계자는 “우리 가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은, 그의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박지현 가수의 이름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 목포까지 찾아와 따뜻한 손길을 전해준 팬들의 정성에, 지역 사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성철 연산동장은 “추운 날씨를 뚫고 목포까지 찾아와 가장 힘든 곳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엔돌핀’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우리 이웃들이 올겨울을 무사히 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를 향한 사랑이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의 순환이, 팍팍한 세상에 희망과 온기를 전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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