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사로잡은 '영동 와인'…와인트로피 수상 영예 빛난 9곳
2025-04-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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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도산지 영동서 9곳 수상 쾌거…33개국 3500여종 출품 경쟁 뚫어

'대한민국 와인의 심장' 충북 영동군이 다시 한번 국제 무대에서 그 명성을 입증했다.
국내 최대 면적 단위 포도 생산지이자 약 30곳의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가 자리한 영동군의 와인들이 최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와인 트로피(Asia Wine Trophy)'에서 대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 33개국에서 출품된 3,500여 종의 와인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영예를 안은 영동의 와이너리 9곳을 소개한다. 충북 영동으로 와인 취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1. 갈기산 포도 농원 (국내 최초 비건 와인)
40년 노하우의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대한민국 최초 비건 와인 인증을 받았다. 국내 유일 킹델라웨어 품종으로 만든 스위트 로제 와인 '포엠 로제'가 은상(Silver Medal)을 수상했다. 은은한 장미향과 기분 좋은 달콤함이 특징으로, 5~10℃로 차갑게 마시면 좋다.
2. 금용농산 (용의 선물, 미르아토)
포도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미르아토(용의 선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캠벨얼리 향에 산머루의 무게감을 더한 '미르아토 레드 드라이'가 은상(Silver Medal)을 받았다. 와인 족욕 체험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3. 도란원 샤토미소 (유리구두 와인)
'와인으로 미소를 주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청포도의 산미가 살아있는 '샤토미소 랑'(금상, Gold Medal)과 달콤한 베리향의 '샤토미소 캠벨스위트로제'(은상, Silver Medal)로 2관왕을 차지했다. 기념 선물로 좋은 유리구두 모양 와인이 인기다.
4. 마미농장 (옛 지명을 담은 순수함)
지역 문화와 색을 담고자 영동의 옛 지명을 와인 이름으로 사용한다. 청수 품종의 머스캣 향과 열대과일 향이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 '어미실 청수 스위트'가 금상(Gold Medal)을 수상했다. 와인 입문자에게도 좋다.
5. 불휘농장 (소믈리에 패밀리)
가족 모두가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국내 최초 '소믈리에 패밀리' 와이너리다. 토종 청포도 청수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가 금상(Gold Medal)을 받았다. 시트러스 향과 달콤함, 상큼한 탄산감이 특징이며, 뱅쇼·샹그리아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6. 산막와이너리 (제임스 서클링 인정)
캠벨얼리와 산머루를 블렌딩한 드라이 레드 와인 '비원(祕園) 와인'이 은상(Silver Medal)을 수상했다. 세계적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에게 87점을 받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음 공간,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7. 소계리와인 (묵직한 바디감)
백두대간 청정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다. 머루 특유의 진한 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인 '소계리595 청산별곡 레드 드라이'가 은상(Silver Medal)을 받았다. 포도밭 산책, 뱅쇼 만들기 등 체험이 가능하다.
8. 오드린 (사랑으로 빚은 와인)
월류봉 근처에 위치하며 '달의 물방울(Eau de Lun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베베마루' 시리즈가 3관왕을 차지했다.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금상, Gold Medal), '베베마루 설레임CS'(은상, Silver Medal), '베베마루그랑티그르B1988'(은상, Silver Medal)이 수상작이다. 와인과 음악이 있는 팜 파티도 운영한다.
9. 율 와이너리 (100년 양조 가문)
100여 년 대를 이어온 양조 가문으로, '어린 왕자' 스토리텔링을 담은 레이블이 독특하다. 2013년 빈티지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율 화이트 드라이 13'이 은상(Silver Medal)을 수상했다. 파인애플, 라임 향과 깔끔한 산미가 입맛을 돋운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영동군, 영동축제관광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와이너리 홍보 강화, 상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영동 와인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