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지막 전족 마을'

2013-01-28 18:06

add remove print link

[일생에 족쇄와도 같은 전족의 운명을 안고도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중국 윈난성 류이촌 할

[일생에 족쇄와도 같은 전족의 운명을 안고도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중국 윈난성 류이촌 할머니들. 걷기도 힘들만큼 작게 오그라든 위태로운 발로도 흥겨운 춤사위를 선 보이는 한 할머니. (출처:CRI)]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 노예화의 그릇된 유산인 전족(纏足) 풍습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중국의 한 마을을 24일 중국국제방송(CRI)가 소개해 눈길을 끕니다.

중국 윈난(雲南)성 퉁하이(通海)현 주제(九街)향 류이(六一)촌이 바로 그 마을인데요. 인근 사람들조차 이 곳을 ''살아 있는 화석촌''(活化石村)이라 부른다니, 왜 아직 그런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 지 궁금할 따름이군요.

''전족''이란, 여성의 발을 변형시키기 위해 헝겊으로 묶어 인위적으로던 발 사이즈를 10cm 정도로 작게 만들던 중국의 풍습입니다. 그 기원과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여성의 작은 발이 미적 기준''이란 설이나, ''집단 새디즘'', 또는 ''남성들의 지나친 섹스 욕구'' 등... 어떤 것 하나도 쉽게 납득이 가진 않네요.

옛날 중국에서는 여자 아이가 3세~4세가 되면 목면으로 발의 옆과 셋째, 넷째 및 새끼 발가락을 안쪽으로 굽어지게 단단히 감아 그 발에 맞는 가죽신을 신겨 놓는 풍습이 내려왔죠. 이렇게 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발가락이 자라지 않아 어른이 되어도 발의 크기가 절반 가깝게 정도로 작아져 빨리 뛰거나 걷지 못해 지팡이를 짚고 아장아장 걸을 수밖에 없었죠.

당나라 시대만 해도 중국에는 전족을 하는 풍습이 없었답니다. 당나라가 무너진 직후 전족이라는 풍습이 생겨나 청나라 말기까지 계속되었다고 하니, 자그마치 여성에 대한 억압은 이 마을에서 무려 9백년동안이나 지속된 셈이군요.

전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하는 한 편의 시가 전하는데요.

한 걸음 떼어놓고 한숨 한 번 쉬고 두 걸음 떼어놓고 눈물 가득 흐르네 비 한방울에 슬푼 눈물 한 줄기 바람 한 바탕에 긴 한숨 한 번.

관한경(關漢卿)이 지은 ''규수의 한(恨)''의 한 대목입니다.

home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