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물이 될 때까지 씹는다는 아이유…마른 몸의 최고 비결

2025-04-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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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씹으면 다이어트가 저절로?
음식을 오래 씹으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들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게 왜 다이어트에 좋을까.

마른 몸의 대명사, 가수 아이유는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 먹는다. 음식물이 거의 물이 될 정도로 오래 씹는 걸로 유명하다.

천천히 먹는 습관은 단순한 식사 태도를 넘어, 우리 몸의 대사 작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JTBC '효리네 민박'
JTBC '효리네 민박'

먼저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포만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사람의 위와 뇌 사이에는 '렙틴'과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작용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분비돼 배고픔을 유발하고, 렙틴은 식사 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이 렙틴이 뇌에 전달되는 데는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음식을 빠르게 먹을 경우, 뇌가 배부르다고 느끼기도 전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어 과식으로 이어진다. 반면 천천히 먹으면 식사 도중에 렙틴이 제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든다.

또한 오래 씹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씹는 횟수를 늘릴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했다. 이는 턱 근육의 사용뿐 아니라, 소화 과정이 더 원활해지면서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대사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소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입은 소화의 시작점이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침과 섞는 과정은 위와 장이 음식을 처리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빠르게 넘긴 음식은 덜 씹혀 위에 부담을 주고, 이는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더 나아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천천히 먹는 사람일수록 소화가 잘되고, 위장 건강도 더 나은 편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JTBC '효리네 민박'
JTBC '효리네 민박'

음식을 오래 씹으면 미각도 더 섬세하게 작용한다. 빠르게 먹으면 음식의 질감과 풍미를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지만, 천천히 먹으면 같은 양의 음식에서도 만족도가 높아지고 간식이나 군것질의 유혹도 줄어든다. 이는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혈당 조절에도 불리하다. 빠르게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에 따라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인슐린은 지방 저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반복될 경우 체지방이 늘고 당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천천히 먹을 경우 혈당 상승이 완만해지고 인슐린 분비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져 체중 증가 위험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천천히 먹는 습관이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 변화라는 것이다. 식단을 극단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되고, 운동처럼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식사할 때 한 입을 씹는 횟수를 늘리고, 숟가락을 잠깐 내려놓는 습관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다.

살이 찌는 원인은 단지 먹는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은 단순한 다이어트 전략을 넘어 건강한 식습관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 끼 식사를 대하는 태도가 몸의 균형을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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