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재명과 싸워 이긴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2025-04-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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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폐퇴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 결심”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싸워서 이겨본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17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 후보는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 후보에 대해 “그의 철학적, 이념적 바탕은 반자유이고 반시장”이라면서 “민주주의가 폐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과 지난해 총선에서 이 전 대표의 총력 유세에도 서울 동작에서 승리한 경험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싸워 보고, 이 후보와 싸워서 이겨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에서 신(新)산업이 하나도 출현하지 못했고, 초격차 기술을 가진 것도 없다”라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말로는 ‘성장’을 하겠다고 포장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이 후보의 철학적, 이념적 바탕은 반자유이고 반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으로 인해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국정을 틀어막았고, 그래서 계엄·탄핵도 온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민주주의가 폐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가 없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된 강점을 묻자 나 후보는 “우선 민주당과 싸워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다”라면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의 ‘패스트트랙’ 투쟁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설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결국 특정 정당의 하명 수사처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싸워서 이긴 사람도 내가 유일하다”라면서 “지난 총선 때 이 후보가 인천 계양구가 아니라 서울 동작구에 출마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내 지역구에 자주 왔는데도 내가 싸워서 이겼다”라고 답했다.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같이 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결합 가능성을 묻자 그는 “그 부분은 지금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과 관련해 “선거만 열리면 ‘기승전 용병’을 하면서 당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 용병만 찾다 보니까 보수는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항상 탄압당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의 출마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한 대행은 내심 대선에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접촉하려고 애쓰고, 관세 관련 협상도 타결을 시도하는 것 같다”라면서 “대권 욕심 때문에 국익을 망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 대행 출마론이 당내에서 계속 제기되는 이유에 대해 나 후보는 “우리가 ‘기승전 용병’이라고 한다. 선거만 열리면 용병을 찾으면서 당이 약해졌다”라며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절대 용병은 안 된다고 했는데, 대선 국면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찾아낸 게 용병이다. 늘 용병만 찾다 보니까 보수는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항상 탄압당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 대행도 용병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면서 “한 대행이 역대 국무총리 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찬성한 유일한 총리다”라고 밝혔다.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나 후보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움직일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정직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나 후보는 “탄핵 찬반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탄핵을 선동하고 주동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한 이유에 대해 그는 “한 후보는 사실상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지 않았나”라며 “탄핵안만 통과되지 않았으면 우리가 다시 정국을 수습할 힘이 있는데, 결국 조기 대선이 열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중도 확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나 후보는 “출마자 중에서 현장 정치를 가장 오래 한 사람도 나경원이다”라며 “당의 험지에서 5선을 했다. 중도 확장은 현장을 잘 알고 국민을 보듬는 정책에서 시작된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에는 과거 당에서 내 지역구에 총선 출마를 요구했는데 험지라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저출산 극복을 꼽았다. 그는 “저출산 정책이다” “대한민국을 리셋하고 성장 발전시키기 위한 ‘1·4·5 프로젝트’(잠재성장률 1% 이상 상향·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G5 경제 강국)도 저출산 완화에서 시작한다”라며 “헝가리는 이민을 통한 노동력 확보 대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국형 헝가리 모델’을 제시해 저출산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