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은 확실히 다르다…'혼인신고' 미룬 뜻밖의 이유, 1위는 바로

2025-04-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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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절차 vs 실질적 관계, 새로운 결혼 트렌드?!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기혼자가 10명 중 1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세대와는 다른 결혼관과 현실적인 판단이 맞물리며 '혼인신고'를 보류하는 행태가 일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혼부부들이 혼인신고를 미룬 가장 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25~39세 기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2025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비율은 8.8%였다. 10쌍 중 1쌍에 가까운 수치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6.8%는 '미혼일 때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해서'라고 답했다. 여전히 청약, 세제 혜택 등 여러 제도에서 미혼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으로는 '혼인신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8.2%), '결혼해도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해서'(15.9%), '아직 배우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2.3%)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는 법적 절차보다는 실질적 관계에 집중하는 경향, 제도에 구애받지 않는 MZ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가연이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그래프. / 위키트리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가연이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그래프. / 위키트리

반면 혼인신고를 이미 마친 응답자는 91.2%였다. 그중 47.4%는 '결혼식을 올린 후 1년 이내'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29.8%는 결혼식 이전에 신고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2년 이내'(7.2%), '3년 이내'(3.6%), '3년 이상'(3.2%) 순으로 응답했다. 즉 혼인신고를 늦춘 부부도 일정 시점에는 법적 부부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혼인신고를 한 이유로는 '결혼하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해서'가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혼집 마련 혜택을 받기 위해서'(32.5%), '배우자에 대한 신뢰'(20%), '자녀 교육 문제'(6.8%) 등이 뒤따랐다. 여전히 사회적으로 '혼인신고 = 결혼 완성'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료사진. /chaponta-shutterstock.com
자료사진. /chaponta-shutterstock.com

흥미로운 건 연령대별 차이였다. 결혼식을 올리기 이전에 혼인신고를 마친 비율은 20대가 42.8%로, 30대(23.4%)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30대는 '결혼식 후 1년 이내' 혼인신고 비율이 52.4%로, 보다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경험이나 자산 계획 등의 차이로도 해석될 수 있다.

조은하 가연 커플매니저는 "신혼집 마련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혼인신고 시점을 늦추는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세액공제, 청약 기회 확대 등 기혼자 대상 혜택도 다양해지고 있어, 미혼·기혼의 제도적 장단점을 잘 비교해 혼인신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유튜브, 국토교통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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