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무려 4000억원어치나 수출됐다는 대한민국 대표 식재료
2025-04-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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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억 달러 수출 달성이 코앞인 한국 식재료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100만 달러(약 4020억 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 3200만 달러)보다 21.1% 급증한 양이다. 수출량도 1만 161톤으로 전년(9456톤) 대비 7.5% 늘었다.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076톤)에 비하면 무려 844.3% 폭증한 수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월별 수출액 증가율은 1월 7.4%, 2월 52.7%, 3월 10.9%를 기록했다. 센터는 “4월에도 주요 수출국의 높은 수요로 전년 대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790만 달러로 최대 시장을 형성했고, 중국(5110만 달러), 일본(3440만 달러), 태국(3420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86.5%나 뛰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21.6%), 태국(15.9%), 일본(7.2%)도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 수출의 대부분은 마른김으로, 1분기 2258톤(4629만 달러)이 수출돼 전년 대비 각각 97.2%, 139.7% 늘었다. 이는 전체 마른김 수출량의 40.3%에 달한다. 반면 조미김은 209톤으로 마른김의 9.3% 수준에 그쳤다. 미국은 조미김 수출이 두드러졌는데, 1367톤(전체 조미김의 30.2%)이 수출되며 수출액이 30.6% 증가했다. 마른김은 140톤에 불과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에서는 한류 드라마와 영화로 김밥 열풍이 불며 마른김 수요가 폭발했고, 미국에서는 김 스낵의 꾸준한 인기로 조미김이 대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이 성과의 배경에는 해양수산부의 ‘K GIM 전략’이 있다. 한류와 연계한 K 브랜드 확산 사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 ‘K FISH’를 앞세워 국산 김의 인지도를 높였고, 현지 온라인몰에 한국수산식품 전용관을 운영하며 판로를 넓혔다. K 드라마와 영화를 활용한 수산물 홍보관 운영도 한몫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집중한 전략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호조로 2027년 목표였던 연간 10억 달러 수출이 올해 조기 달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 9700만 달러로 이미 목표에 근접했으며, 올해는 수출량과 금액이 동반 상승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다만 수출 호황에도 어민들은 웃지 못한다. 마른김과 조미김 가격은 상승세지만,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 올해 물김 생산량이 작황 호조,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양식 등으로 급증하며 수요를 초과했다. 지난 1월에는 약 6000톤의 물김이 위판되지 못해 폐기되기도 했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물김 가격은 1월 kg당 763원으로 전년보다 52.4%나 하락했고, 2월(1439원)과 3월(1483원)도 각각 17.5%, 42.0% 낮았다. 반면 마른김은 10장당 1353원으로 평년의 1.5배를 유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물김이 폐기되고 마른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마른김 가공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노후 김 건조기 교체 등 생산 능력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