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국물 맛…'매운탕의 황제' 미식가들이 극찬하는 한국 물고기

2025-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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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시가 적고 살도 많아 먹기 편리한 민물고기

음식점에서 신선한 빠가사리로 매운탕을 만드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TV 생생정보
음식점에서 신선한 빠가사리로 매운탕을 만드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TV 생생정보

빠가사리는 한국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깊은 풍미의 매운탕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빠가사리는 동자개로 불리기도 한다.

빠가사리의 몸길이는 약 25cm 정도다. 잿빛 갈색 바탕에 반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빠가사리라는 민물고기 이름을 얼핏 들으면 욕으로 들린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은 가슴지느러미를 마찰해 '빠각빠각' 소리를 내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빠가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빠가사리는 2~3급수에서 주로 서식하며 잔가시가 적고 살이 많아 먹기 편리하다. 한국 미식가들은 빠가사리의 고소하고 구수한 맛, 특히 매운탕으로 조리했을 때 우러나는 깊은 국물 맛을 극찬한다.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으로 양념한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강렬한 맛을 낸다.

한국에서 빠가사리는 민물고기 매운탕의 대표 주자다. 쏘가리나 메기 매운탕과 함께 민물고기 요리의 삼대장으로 꼽힌다. 민물고기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직접 잡은 빠가사리로 탕을 끓이며 특별한 경험을 쌓기도 한다. 대전, 강원도 인제 등지에서는 빠가사리 매운탕이 지역 특산 요리로 자리 잡아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빠가사리는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특징이다. 미식가들은 이를 '국물이 진국'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018년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 출연자들은 빠가사리 매운탕의 구수한 국물 맛을 최고로 꼽으며 장시간 끓여 육수가 충분히 우러난 탕이 진정한 미식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한 그릇의 빠가사리 매운탕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한국 미식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낚시로 잡은 빠가사리 모습 / 유튜브 'dilemmak1'
낚시로 잡은 빠가사리 모습 / 유튜브 'dilemmak1'

빠가사리 매운탕은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기본적인 2인분 레시피는 이렇다. 내장을 제거한 빠가사리 3마리(약 350g), 냉동 민물새우 한 줌, 무, 멸치육수 7컵, 된장 반 수저, 고추장 1수저, 고춧가루 2수저, 대파, 미나리, 쑥갓, 다진 마늘, 청양고추, 간장, 소금, 후추, 산초가루를 준비한다.

먼저 빠가사리의 핏물을 깨끗이 씻어 잡내를 제거하고 멸치, 다시마, 표고 등으로 진한 육수를 낸다. 냄비에 무, 민물새우, 양념을 넣고 육수를 부어 20분간 푹 끓인 뒤, 빠가사리를 추가해 10~15분 더 끓인다. 마지막으로 대파, 미나리, 쑥갓, 청양고추를 올리고 간을 맞춰 완성한다. 미식가들은 산초가루를 살짝 뿌려 독특한 향을 더하기도 한다.

빠가사리는 매운탕 외에도 구이, 찜으로도 즐길 수 있다. 빠가사리는 잔가시가 적어 살을 발라 먹기 쉽다.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젓가락으로 살을 분리하면 뼈와 쉽게 분리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빠가사리는 시장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kg 단위로 판매된다. 2025년 기준 자연산 빠가사리 1kg(약 5~10마리)의 가격은 약 1만 6900원에서 2만 5400원 수준이다. 1마리당 무게는 약 100~200g으로, 1kg에 5~10마리가 포함되므로 1마리당 가격은 약 1690원~5080원으로 추산된다. 가격은 손질 여부, 자연산 여부, 배송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식 빠가사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일부 지역 수산시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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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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