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 우려 많았는데…'시청률 5% 벽' 쉽게 뚫은 한국 드라마

2025-04-21 21:30

add remove print link

젊은 의사들의 성장과 우정,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방송 전부터 의사 미화 논란과 사회적 반발 속에 진통을 겪었던 드라마가 시청률 5%(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를 돌파하며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방영 자체가 불투명했던 상황을 딛고, 시청자들과의 첫 교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특별출연한 정경호. / 유튜브 'tvN DRAMA'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특별출연한 정경호. / 유튜브 'tvN DRAMA'

그 드라마의 정체는 바로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실제 의료계 현실과의 충돌 우려 속에 긴 시간 편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진 작품이다. 당초 2024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으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의료 공백 사태가 겹치며 하반기로 방영이 미뤄졌다. 드라마가 의사와 전공의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구조인 만큼, 현실과의 괴리감이 논란을 부추겼다. 예고편 공개 당시에도 "의료계 미화" "시기 부적절"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실제 방송사 내부에서도 편성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우려를 딛고 4회까지 방영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8%, 최고 6.5%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으로도 평균 5.1%, 최고 5.7%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전국 기준 최고 3.3%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주말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 tvN 제공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 tvN 제공

4회에서는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공의들의 관계 변화가 그려졌다. 오이영이 직장을 그만두려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며 동료들에게 고민을 알리자, 김사비와의 감정적 갈등이 부각됐고, 여기에 교수가 맡긴 희귀 심장기형 케이스가 겹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김사비는 오이영의 요청을 거절하고 메시지를 지우는 등 감정적 거리를 뒀지만, 이후 오이영의 진심 어린 부탁에 마음을 열며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극 중에서는 아기의 사망을 마주한 오이영이 주치의로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감정적으로 버거운 상황 속에서 동기 김사비와 함께 이를 감당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다시 친구로 연결됐다. 아기의 사망을 앞두고 정중한 사망선고와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장면은 극의 정서를 짙게 만들었고, 교수 서정민(이봉련)이 산모를 위로하는 모습도 시청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한편 표남경은 간호사 여주연(김도경)과의 오해로 갈등을 겪다가 그의 진심을 확인한 뒤 먼저 사과하며 관계를 회복했다. 엄재일과 여주연 사이의 관계 역시 긴장 대신 유쾌한 동료애로 그려지면서, 병동 내 다양한 인물들 간의 관계망이 한층 자연스럽게 전개됐다.

방송 말미에는 1년 차 레지던트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장면이 담기며 이들의 관계가 동료에서 친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은 서툴지만 점차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들의 일상이 드라마의 중심 톤을 따뜻하게 끌어가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주요 출연 배우들. / tvN 제공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주요 출연 배우들. / tvN 제공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방영 전 거센 우려에도 불구하고 첫 장벽으로 여겨졌던 시청률 5%선을 무난히 돌파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료애, 성장을 테마로 한 서사는 여전히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고, 방송가 안팎에서도 '정서적 피로가 누적된 사회에서 오히려 잔잔한 드라마가 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갈등과 충돌의 외피 속에서 사람 간의 연결과 회복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점차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유튜브, tvN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