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향이 일품…일본 낚시광들이 한국으로 원정 와서 잡아가는 '고급 생선'

2025-05-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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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맛이 좋아 왕실에 진상된 귀한 어종

은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강원도 양양군 제공
은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강원도 양양군 제공

살과 내장에 베어든 특유의 향이 일품인 '고급 식재료' 민물고기가 있다. 일본 낚시광들이 한국으로 원정 와서 잡아갈 정도로 매력 만점인 생선, 바로 '은어'다.

은어는 맑은 물을 좋아해 한국 등 동아시아 각지의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특히 섬진강 유역이 유명하며 경북 봉화, 울진, 영덕이나 제주 서귀포 강정천 등지에서도 산다. 은어는 민물에서 부화해 바다로 내려간다. 어린 시절 바다에서 살다가 다시 강으로 올라와 지내고 산란기를 맞는다. 은어는 물이 맑고 찬 강 상류에서 10~11월쯤 부화한다. 산란 장소로 차고 맑은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민감하다.

은어는 초식성 어류지만 상당히 난폭해 자신의 영역에 침투한 상대를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이런 은어의 특성을 이용해 은어 낚시를 할 때는 보통 먹이 대신에 가짜 은어(루어)에 바늘을 끼워서 던진다. 그러면서 은어는 몸으로 열심히 처박다가 바늘이 몸에 박혀 결국 낚시로 잡히게 된다.

한국은 일본보다 은어 낚시가 아직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일본 낚시광들은 한국으로 은어 낚시를 오기도 한다. 물론 일본의 하천에서도 은어가 서식한다.

강으로 돌아온 은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으로 돌아온 은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은어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고급 식재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맛이 좋아 왕실에 진상되던 귀한 어종이었다. 특히 살과 내장에 베어든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몸통에서 신선한 오이 혹은 달달한 수박 향이 난다고 한다. 뼈가 얇아서 지느러미를 포함해 통째로 씹어서 먹을 수 있다.

은어 구이, 은어 찜, 은어 튀김, 은어 밥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특히 은어를 통째로 꼬치에 꿴 뒤 소금 간을 해서 굽는 은어 소금구이도 유명하다. 은어는 회로도 먹을 수 있다. 뼈가 얇은 어종이라 뼈째 썰어서 먹는 세꼬시가 일품이다. 뼈째로 썰어서 먹다 보니 은어 특유의 향기로운 향에 고소함이 더해진다. 은어는 민물고기 회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은어 소금구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은어 소금구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은어는 최근 환경 오염과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강원 양양군은 은어 보호를 위해 5월 20일까지 은어 포획금지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 지도·단속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내수면어업법은 은어가 소상(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오는 행위)하는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와 은어 산란기인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를 은어 포획금지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남대천 등 주요 내수면 일원에서 은어 포획금지에 대한 집중 지도·단속을 실시한다. 특히 공휴일 등 취약 시간대 이뤄지는 고질적이고 지능적인 불법 어업 행위를 중점 단속한다. 불법 포획행위, 불법 어구, 전류, 독극물 사용 등에 대한 단속도 병행한다.

이와 관련해 양양군 관계자는 "은어는 남대천의 소중한 어족자원으로 은어가 소상하는 기간에는 포획이 엄격하게 금지된다"라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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