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도 접속도 ‘먹통’…AI디지털교과서, 현장 외면에 교과서 지위 논란
2025-04-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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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접속 불편 민원만 5,200건…학생 접속률 10%도 안돼
백승아 의원 “교과서 지위 박탈해야…현장 혼란만 키워”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AI디지털교과서가 현장 도입 초기부터 심각한 활용 부진과 기술적 장애로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AI디지털교과서가 접속도 어렵고 수업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과서로서의 지위 박탈을 주장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교육부 AI디지털교과서 중앙상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5,2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53건이 접속 오류나 개인정보 동의와 같은 가입 관련 문제였다. 특히 사이트 접속 관련 문의가 1,64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 개인정보 동의 문제도 1,108건에 달했다.
기술적 접근성 문제뿐 아니라 실제 활용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세종시의 경우 고등학생 가입자 중 일일 접속률은 0.5%에 불과했고, AI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한 대구시조차 접속률이 11%를 넘지 못했다. 대부분의 교육청에서 평균 접속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백 의원은 “한 반에 한 명이라도 접속이 안 되면 수업 진행이 어렵고, 이로 인해 교사들이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접속 오류로 수업이 중단된 사례도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디지털교과서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졸속 추진된 정책의 결과”라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의 부실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한 백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과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AI디지털교과서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을 재추진해,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바로잡고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디지털 전환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지만, 현장과의 괴리와 기술 미비로 인해 본격 시행 초기부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구조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