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처럼 생겼는데... 전문가도 놀랄 정도로 맛이 환상적인 한국 생선 (영상)

2025-05-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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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간 지나칠 수 있는 한국 물고기

흙굴무치 / '일타쿠마' 영상 캡처
흙굴무치 / '일타쿠마' 영상 캡처
검은 비늘에 걸레처럼 생긴 외형과 달리 금태에 버금가는 맛을 자랑하는 생선이 있다. 김민성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에서 최근 소개한 '흙굴무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간 놓칠 뻔한 바다의 숨은 보물을 김민성이 직접 맛보고 평가했다.

"이렇게 걸레처럼 생긴 이게 뭐고. 나 못 먹겠는데." 김 셰프는 처음 흙굴무치를 접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그의 솔직한 첫인상이 시청자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 셰프가 소개한 생선은 흙굴무치는 두꺼운 비늘이 특징적인 생선이다. "비늘이 더럽게 두꺼워요. 이봐. 비늘이 생선에 비해서 비늘이 아주 큽니다." 김 셰프는 특유의 솔직한 표현으로 생선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비늘이 더럽게 두꺼워 일반적인 생선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흙굴무치는 '반딧불게르치'와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김 셰프는 "요놈이 반딧불게르치과다. 요거하고 똑같은 게 있다. 돗돔. 돗돔이 반딧불게르치과다"라고 말했다.

흙굴무치는 인도양과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해역에 서식한다. 김 셰프는 "요놈은 인도양,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안 사는 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은 생선이지만 그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잡혀도 오뎅 재료로 잡힌다는 얘기입니다. 크게 쓰임이 없다는 겁니다.“

검은빛이 도는 육질도 흙굴무치의 특징이다. 김 셰프 일행은 생선을 처음 보고 "돗돔 뱃속에서 나온 거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생김새가 독특하고 어두운 색상을 띠는 생선이다. 이처럼 육색까지 검은빛이 돌아 흙굴무치는 노랑에서 '흙태'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김 셰프는 이 생선의 맛을 확인하기 위해 간단하게 구워 먹어보는 방식으로 시식을 진행했다. 비교를 위해 게르치와 함께 구웠는데, 구운 과정에서 흙굴무치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기름이 질질 납니다. 결국은 뭐냐? 이 둘 중 하나에서 유전이 터졌다는 얘기거든요.“

게르치와 흙굴무치. /      '일타쿠마' 영상 캡처
게르치와 흙굴무치. / '일타쿠마' 영상 캡처

김 셰프는 먼저 게르치를 맛본 후 "게르치가 정말 맛있다. 살이 되게 이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흙굴무치를 맛본 후에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야 이거 금태급이에요. 이게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거기에 금태급 기름기까지. 맛있는데요.“ 금태는 오마카세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생선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만큼 고급 어종이다.

김 셰프는 흙굴무치의 기름진 육질과 부드러움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왜 이걸 왜 오뎅거리로..."라고 말하며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단순히 오뎅 재료로만 쓰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흙굴무치(왼쪽)·게르치 구이. /  '일타쿠마' 영상 캡처
흙굴무치(왼쪽)·게르치 구이. / '일타쿠마' 영상 캡처

김 셰프는 흙굴무치의 맛을 계속해서 금태에 비유했다. "금태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모른다고 봅니다. 그 정도로 기름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금태랑 똑같은 맛"이라며 극찬했다.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김 셰프는 "흙굴무치가 아니라 '금무치'로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셰프는 흙굴무치를 접하게 된다면 구매를 권했다. "흑무치를 보시면 그냥 사세요. 한 마리 2만 원에도 사셔도 됩니다. 충분히 맛있습니다.“

흙굴무치는 주로 인도양, 태평양, 오세아니아 지역의 얕은 바다와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가 넓다.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징으로도 주목받는 생선이다. 몸길이는 보통 30~40cm. 두꺼운 비늘과 거친 피부가 특징이다. 김민성 셰프가 언급한 걸레를 닮은 외형은 흙굴무치의 피부가 진흙이나 해조류와 비슷한 색상과 질감을 띠기 때문인데, 이는 위장술로 포식자를 피하는 생존 전략이다.

김민성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에서 최근 소개한 '흙굴무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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