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처럼 생겼는데... 전문가도 놀랄 정도로 맛이 환상적인 한국 생선 (영상)
2025-05-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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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간 지나칠 수 있는 한국 물고기
"이렇게 걸레처럼 생긴 이게 뭐고. 나 못 먹겠는데." 김 셰프는 처음 흙굴무치를 접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그의 솔직한 첫인상이 시청자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 셰프가 소개한 생선은 흙굴무치는 두꺼운 비늘이 특징적인 생선이다. "비늘이 더럽게 두꺼워요. 이봐. 비늘이 생선에 비해서 비늘이 아주 큽니다." 김 셰프는 특유의 솔직한 표현으로 생선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비늘이 더럽게 두꺼워 일반적인 생선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흙굴무치는 '반딧불게르치'와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김 셰프는 "요놈이 반딧불게르치과다. 요거하고 똑같은 게 있다. 돗돔. 돗돔이 반딧불게르치과다"라고 말했다.
흙굴무치는 인도양과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다양한 해역에 서식한다. 김 셰프는 "요놈은 인도양,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안 사는 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은 생선이지만 그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잡혀도 오뎅 재료로 잡힌다는 얘기입니다. 크게 쓰임이 없다는 겁니다.“
검은빛이 도는 육질도 흙굴무치의 특징이다. 김 셰프 일행은 생선을 처음 보고 "돗돔 뱃속에서 나온 거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생김새가 독특하고 어두운 색상을 띠는 생선이다. 이처럼 육색까지 검은빛이 돌아 흙굴무치는 노랑에서 '흙태'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김 셰프는 이 생선의 맛을 확인하기 위해 간단하게 구워 먹어보는 방식으로 시식을 진행했다. 비교를 위해 게르치와 함께 구웠는데, 구운 과정에서 흙굴무치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기름이 질질 납니다. 결국은 뭐냐? 이 둘 중 하나에서 유전이 터졌다는 얘기거든요.“
김 셰프는 먼저 게르치를 맛본 후 "게르치가 정말 맛있다. 살이 되게 이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흙굴무치를 맛본 후에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야 이거 금태급이에요. 이게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거기에 금태급 기름기까지. 맛있는데요.“ 금태는 오마카세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생선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만큼 고급 어종이다.
김 셰프는 흙굴무치의 기름진 육질과 부드러움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왜 이걸 왜 오뎅거리로..."라고 말하며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단순히 오뎅 재료로만 쓰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 셰프는 흙굴무치의 맛을 계속해서 금태에 비유했다. "금태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모른다고 봅니다. 그 정도로 기름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금태랑 똑같은 맛"이라며 극찬했다.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김 셰프는 "흙굴무치가 아니라 '금무치'로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셰프는 흙굴무치를 접하게 된다면 구매를 권했다. "흑무치를 보시면 그냥 사세요. 한 마리 2만 원에도 사셔도 됩니다. 충분히 맛있습니다.“
흙굴무치는 주로 인도양, 태평양, 오세아니아 지역의 얕은 바다와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가 넓다.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징으로도 주목받는 생선이다. 몸길이는 보통 30~40cm. 두꺼운 비늘과 거친 피부가 특징이다. 김민성 셰프가 언급한 걸레를 닮은 외형은 흙굴무치의 피부가 진흙이나 해조류와 비슷한 색상과 질감을 띠기 때문인데, 이는 위장술로 포식자를 피하는 생존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