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정진상…'대장동 민간업자 재판'서 판사가 따져도 증언 거부
2025-04-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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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증인신문 기일,일체 증언 거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핵심 질문에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씨 등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소환된 정 전 실장은 법정에 나왔지만, 재판 시작과 함께 "현재 재판 중인 사건과 관련이 있어 방어권 차원에서 일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이후 모든 질문을 거부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돼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조서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답을 거부했고, 유동규 전 본부장의 임명 시점조차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가 "해당 질문이 증인 본인의 재판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직접 지적했지만, 정 전 실장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전 실장은 간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조차 답변을 거부했다. “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진술 조서가 사실대로 기재된 것인지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정 전 실장이 “유동규씨가 2010년 10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알았냐”라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자 재판장은 “이 질문이 증인에게 어떤 관계가 있다고 거부하는 것이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검찰은 재판 중 "증인으로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라"고 지적했지만, 정 전 실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앞선 21일 공판에도 치과 진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은 바 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지목돼 온 인물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 역시 이 대표 재임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핵심 인사였다. 이번 재판에서도 정 전 실장의 증언 거부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대표 측근 그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여전히 충분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유동규 전 본부장,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약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