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풀, 개울가에서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맛있는 나물이랍니다
2025-05-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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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 줄 알았는데... 항암 효과까지 있다는 귀한 한국 나물
바디나물, 어떤 식물인가
바디나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80~15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자줏빛 녹색을 띠고, 털이 없으며 세로 능선이 있다. 뿌리는 지름 1~2cm,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13~36cm로 길며, 밑부분이 잎집으로 줄기를 감싼다. 잎몸은 1~2회 깃 모양으로 갈라지고, 가운데 갈래잎 밑은 날개처럼 흘러내린다. 꽃은 8~9월에 피며, 자주색으로 겹산형꽃차례를 이룬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 편평한 타원형 분과다. 한국 전역의 산지나 습지 근처, 숲 가장자리, 개울가에서 자란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당귀와 비슷하지만 작은잎 밑부분이 날개 모양으로 흘러내리고 꽃잎이 오목하지 않아 구분된다. 제철은 어린잎을 채취하는 봄(3~5월)과 뿌리를 캐는 가을(9~11월)이다.
요리법과 맛의 매력
바디나물은 주로 어린잎을 나물로 요리해 먹는다. 봄에 채취한 부드러운 잎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짜낸 바디나물을 간장, 참기름, 다진 마늘, 고춧가루, 통깨로 무쳐 나물 반찬을 만든다. 이 무침은 밥과 함께 먹기 좋다. 고소한 양념과 바디나물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룬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친 바디나물을 밀가루 반죽에 버무려 부쳐내 바디나물전을 만든다. 뿌리는 주로 약용으로 사용된다. 드물게 말려 차로 우려내거나 고아 먹기도 한다.
바디나물의 맛은 부드럽고 은은한 풀향이 특징이다. 생으로 먹으면 약간 쓰고 미나리과 특유의 향이 난다. 데치면 쓴맛이 줄어들고 담백한 풍미가 살아난다. 무침으로 요리했을 때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의 소박한 멋을 담고 있어 한국의 밥상에 잘 어울린다.
건강을 위한 바디나물의 효능
바디나물은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도 오랜 역사를 지닌다. 한의학에선 뿌리를 ‘사약채’로 부르며 감기, 해열, 진통, 소화불량 치료에 사용한다. 당뇨, 빈혈,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항암작용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뿌리에는 정유, 쿠마린,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이 포함돼 항염과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들 성분은 면역력 강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잎에는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뼈 건강에 기여한다. 민간에서는 바디나물 뿌리를 달여 먹어 기침과 가래를 줄이고, 소화를 돕는 데 활용했다.
바디나물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기에 특히 추운 계절에 체질적으로 허약한 사람이나 냉증이 있는 이들에게 좋다. 단 과다 섭취 시 소화기관을 자극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바디나물은 식탁과 약상자에서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