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누구나 본 적 있을 정도로 흔한 이 식물, 실은 맛난 나물이었다
2025-05-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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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인데 너무 흔해서 토착 식물이란 오해(?)를 받는 한국 나물

개망초라는 식물이 있다. 봄이면 들판과 길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들풀이다. 이름은 몰라도 꽃이 핀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면 누구나 "나 본 적 있어"라고 말할 정도로 흔한 들풀이다.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고 말해주면 두 번 놀랄 수도 있을 법하다. 너무 흔해서 잡초로 아는 사람이 많은 이 겸손한 풀은 맛있는 식재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나물이다. '개망했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름 때문에 오해받기 쉬운 나물 개망초에 대해 알아봤다.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인 개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이지만 현재는 한국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꽃은 차로, 전초는 약재로 쓰인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재료다.
어디서, 언제 만나는가
개망초는 한국 어디서나 자란다. 들판, 길가, 묵은 밭, 심지어 농사짓는 밭의 가장자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줄기는 30~100cm까지 자란다. 잎은 넓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다. 특히 잎자루에 날개가 붙은 것이 특징으로, 비슷한 망초와 구별된다. 제철은 이른 봄부터 초여름, 즉 3월에서 6월 사이로, 이때 어린 순과 잎이 가장 부드럽다. 6~7월이면 흰색 또는 자줏빛 꽃이 피고, 7월에 열매가 맺힌다. 나물로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의 어린 부분을 주로 채취한다.
식탁 위의 개망초, 어떻게 요리할까
개망초는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가장 흔한 건 나물무침과 볶음이지만, 묵나물, 전, 밥, 심지어 꽃차까지 가능하다. 요리법도 간단하다.
먼저 나물무침. 개망초의 어린 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데치는 시간은 줄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보통 1~2분이면 충분하다. 데친 후 찬물에 2시간 정도 담가 쓴맛을 뺀다. 5월 초까지는 쓴맛이 거의 없지만 이후엔 약간 강해질 수 있다. 물기를 꽉 짜고 고추장, 참기름, 다진 마늘, 간장, 약간의 올리고당이나 매실액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고추장 양념은 쓴맛을 잡아주며, 단맛은 부드러운 조화를 만든다.
다음으론 나물볶음. 꽃대가 살짝 올라온 개망초는 볶음으로 제격이다. 데친 개망초를 깨끗이 헹구고 물기를 짠다.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대파를 볶다가 개망초를 넣는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파와 마늘이 익을 정도로만 살짝 볶는다. 식감은 아삭하면서 부드럽고, 들기름의 고소함이 개망초의 향을 돋운다.
묵나물도 맛잇다. 여름이 오기 전 개망초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면 묵나물로 저장한다. 연한 윗부분을 채취해 데친 후 물기를 짜고 말린다. 말린 묵나물은 냉동 보관하며 필요할 때 꺼내 물에 불려 사용한다. 생선조림, 나물밥, 국거리로 활용하면 깊은 풍미를 낸다.
꽃이 필 때는 꽃잎을 따서 튀김이나 차로 즐기기도 한다.
맛은 어떨까? 개망초는 초봄엔 부드럽고 연한 식감에 쓴맛이 거의 없다. 꽃대가 올라오면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생기지만, 이 쓴맛은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깊은 풍미를 준다. 들기름이나 고추장과 만나면 향이 살아나며,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몸에 좋은 개망초의 효능
개망초는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롭다. 폴리페놀 성분은 블루베리의 두 배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줄기와 잎엔 퀘르세틴과 아피게닌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예방, 혈당 조절, 암세포 증식 억제에 도움을 준다. 간 건강에도 좋으며, 피부 노화 방지, 소화 촉진, 위염, 장염, 설사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 약재로는 꽃이 피기 전이나 필 때 채취해 말린 후 10~30g을 달여 복용한다. 독성이 없고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어 부담 없는 식재료다.'
개망초는 흔해서 놓치기 쉬운 보물이다. 문 밖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이 나물은 복잡한 조리 없이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초봄의 부드러운 순으로 무침을, 늦봄엔 꽃대와 함께 볶음을, 여름 전엔 묵나물로 저장해 사계절 즐길 수 있다.
개망초뿐만 아니라 망초도 식용 가능하다.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다. 망초의 경우 꽃잎이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며, 중심부가 노란색이다. 잎은 깃 모양으로 갈라지고 털이 많다. 반면 개망초는 꽃잎은 흰색이지만 망초보다 더 작고 가늘다. 잎은 피침형에 가깝고 털이 적다. 다만 효능은 비슷하다. 두 식물 모두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지만, 개망초가 보다 건조한 환경에 강한 편이다.
<산림청이 설명하는 망초와 개망초>
복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90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잡초이다. 귀화 시기가 한일합방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다고 해서 망국초, 농촌에서는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풍년초, 꽃의 생긴 모양과 색깔이 달걀을 후라이 한 것처럼 보여 계란꽃이라고도 부른다. 그 외에 왜풀, 넓은잎잔꽃풀, 개망풀이라 하며 북한에서 부르는 순우리말 이름은 돌잔꽃으로도 불리운다. 망초와 개망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며, 겨울에는 줄기가 마르고 잎은 모아서 로제트형으로 겨울을 꿋꿋이 나며 잎이 돋아나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토끼나 소에게 주면 잘 먹는다. 다른 집짐승의 먹이 및 사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방석 모양으로 얕게 퍼져 자라는 부드럽고 연한 잎을 살짝 데쳐서 찬물에 우려낸 다음 양념을 넣어 무침나물이나 고기국에 넣어도 먹는다. 튀김을 하면 꽤 먹을 만하며 생식을 하기도 하며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성숙한 잎은 말려서 음료 대용으로 삶아 마시기도 하며 만간에서는 소화가 안될 때 약으로도 썼다. 전국에 흔한 잡초 개망초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농사짓는 분들에게 매우 골치 아픈 식물 중 하나로 같은 귀화식물인 망초의 경우는 아무리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지만, 개망초는 농약을 치면 없어진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워낙 번식력이 좋아서 한번 밭에 퍼지기 시작하면 농사를 다 망친다는 뜻으로 개망초라고 했다. 여럿이 모여 핀 것을 멀리서 보면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이제는 외래종이라기보다는 토종으로 토착화 되어 친근감을 느낀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살랑이는 바람이 불 때 개망초꽃 군락지를 지나가다 보면 그윽한 개망초 꽃향기가 기분을 즐겁게 한다. 겨울을 나고 이듬해 초여름에 꽃이 핀 다음에 말라죽어 버리면 씨앗이 떨어져 또 새싹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