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길 수 있겠구나 믿었는데...” 홍준표 은퇴에 눈물 쏟은 이성배 대변인

2025-04-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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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 선언
이성배 대변인 “속 시원한 코카콜라 같은 분이었고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홍 할배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계 은퇴 선언에 그의 캠프 이성배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홍준표 전 시장 정계 은퇴 선언에 눈물을 보인 홍준표 캠프 이성배 대변인 / KBS
홍준표 전 시장 정계 은퇴 선언에 눈물을 보인 홍준표 캠프 이성배 대변인 / KBS

지난 29일 오후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홍 전 시장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오늘 조기 졸업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말로 30년 정치 인생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홍 전 시장의 발표 직후 마이크 앞에 선 이성배 대변인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먹이며 소회를 밝혔다. 불과 2주 전 MBC를 퇴사하고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이 대변인은 "홍 후보를 24시간 옆에서 모시면서 '진정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겠구나', '우리 후보께서 양 극단으로 갈려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 주시겠구나'하는 그 믿음이 하루하루 커졌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7년간 MBC 아나운서로 활동한 이 대변인은 홍 전 시장을 "정말 속 시원한 코카콜라 같은 분이었고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홍 할배였다"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후보께서 경선 결과를 수락하셨기에 홍 후보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의힘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다시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원들에게 단합을 호소했다.

유튜브, KBS News

홍준표 전 시장의 온라인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과 'TV홍카콜라'를 이끌었던 정해만 대표 역시 8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SNS에 올렸다. 정 대표는 "대표님은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우리 당에서 소외되어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주셨다"며 "그 덕분에 많은 청년들이 청년의꿈을 통해 대표님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시는 홍 대표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적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고 있다. / 뉴스1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출자들의 소감을 듣고 있다. / 뉴스1

홍 전 시장은 이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 인생의 굴곡을 회고했다. 그는 검찰 시절 선배들의 비리를 수사해 조직의 왕따가 된 일부터 보수정당에서 계파 없이 아웃사이더로 지내온 시간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석열 후보에게 민심에서 이기고도 27년 몸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은퇴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전 검사 사직 때와는 달리 이번 탈당과 정계 은퇴는 아내와 두 아들이 모두 흔쾌히 받아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준표 전 시장은 "더 이상 갈등으로 지새우는 정치판에서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며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남겼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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