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두부 싸먹을 때 상추를 제대로 안 씻으면 결과는 끔찍합니다

2025-04-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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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숨겨진 위험, 당신이 몰랐던 건강 위협
잎채소가 숨긴 위험: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균

몸에 좋은 줄만 알았던 상추가 암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추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채소다.

대표적인 샐러드 채소로,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주로 쌈 채소로 사용되거나 샐러드, 버거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상추는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여 건강에 유익하다. 특히 비타민 A, C, K가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상추에는 칼슘과 철분이 포함되어 뼈와 혈액 건강에 기여한다. 그 외에도 엽산과 마그네슘이 포함되어 있어, 신경계 건강과 근육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상추에서 검출되는 박테리아가 대장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거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의 전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잎채소는 대장균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이 대장균이 대장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특히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변종 대장균(STEC)의 감염률이 최근 7년간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 / siamionau pavel-shutterstock.com
상추 / siamionau pavel-shutterstock.com

STEC는 일반 대장균보다 훨씬 강한 감염성과 독성을 지닌 균으로, 대장뿐 아니라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이 분비하는 ‘콜리박틴’이라는 독소는 대장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켜 폴립 생성을 유도하고, 결국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이 11개국에서 수집한 대장 종양 DNA를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 환자의 종양에서 콜리박틴 흔적이 확인됐다.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35건의 잎채소 관련 STEC 집단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후 변화, 재배 및 유통 과정의 위생 문제, 잎채소 소비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은 STEC의 증식을 돕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영국보건안전청(UKHSA)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250명 이상의 STEC 감염 환자 대부분이 섭씨 40도에 가까운 고온과 많은 강수량이 있었던 시기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온에 오염된 물이 상추에 튀거나 스며들면 균이 쉽게 퍼질 수 있다. 또한 재배지 인근의 동물 배설물로 인한 토양 오염도 감염 경로 중 하나다.

상추 / siamionau pavel-shutterstock.com
상추 / siamionau pavel-shutterstock.com

잎채소는 토마토나 오이처럼 지면에서 떨어져 자라는 작물과 달리, 토양과 직접 접촉해 자라기 때문에 세균 전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헌터 교수는 “특히 상추는 잎 표면이 거칠고 주름이 많아 세척만으로 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잎채소를 보다 안전하게 먹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흐르는 물에 최소 3회 이상 충분히 씻는 것을 권장한다. 잎 사이에 낀 오염 물질까지 제거하려면 손으로 주물러가며 꼼꼼히 씻는 것이 좋다. 여기에 식초를 푼 물에 1분간 담갔다가 휘저으며 세척한 뒤, 다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구는 ‘담금 세척법’도 효과적이다. 미리 세척돼 포장된 상품이라 하더라도 한 번 더 씻는 것이 안전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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