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서 봤던 예쁜 꽃...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네요
2025-05-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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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로도 약재로도 쓰인다는 한국 나물
여름 들판에 고개를 숙인 채 은은한 자줏빛으로 빛나는 초롱꽃. 종 모양의 꽃은 마치 작은 등불처럼 바람에 흔들린다. 한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식물은 단순한 야생화가 아니다. 나물로, 약재로, 그리고 화단의 관상용 식물로 오랜 세월 사람들과 함께해왔다. 초롱꽃은 그 겸손한 아름다움만큼이나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 초롱꽃의 모든 것을 파헤쳐본다.
들과 산에 피는 초롱꽃의 생태
초롱꽃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이 원산지이며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지역, 동부 시베리아에도 분포한다. 주로 햇볕이 잘 드는 들판이나 낮은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30~100cm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선다. 옆으로 기는 줄기도 함께 난다. 식물 전체에는 거친 털이 덮여 있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심장꼴 달걀 모양이고 잎자루가 길다. 줄기 잎은 삼각꼴 달걀 모양이거나 넓은 바소꼴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종 모양으로 핀다.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 꽃은 길이 4~8cm 정도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사이에 뒤로 젖혀지는 부속체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 8~9월에 익는다. 초롱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서 자생한다. 특히 길가나 암석 사면의 약간 축축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이 예뻐서 아파트 화단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화단이나 정원에서 키우면 여름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물로, 약재로... 초롱꽃의 쓰임새
초롱꽃은 먹거리와 약재로 오랜 세월 활용돼왔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채취해 데친 뒤 무침이나 나물 반찬으로 즐긴다.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약간의 쌉싸레한 뒷맛이 특징이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어린 순을 깨끗이 씻는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간장, 참기름, 다진 마늘, 깨소금으로 무친다. 또는 된장과 함께 볶아도 좋다. 나물 외에도 초롱꽃은 약재로 사용된다. 진해와 거담 효과가 뛰어나다. 감기나 기침 증상에 도움을 준다. 뿌리와 잎을 달여 차로 마시거나 약으로 쓴다.
재배와 관리, 초롱꽃 키우기
초롱꽃은 재배가 어렵지 않다.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나 점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다. 더위, 추위, 건조에 강하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딘다. 비옥한 토양에서는 너무 웃자라 장마철에 쓰러질 수 있다. 정원에 심을 때는 이른 봄 순을 짧게 잘라주면 좋다. 이렇게 하면 키가 작고 꽃이 많이 핀다.
화분 재배도 가능하다. 밭흙, 부엽, 마사토를 4:4:2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비슷한 식물로는 금강초롱꽃과 섬초롱꽃이 있다. 금강초롱꽃은 한국 특산종이다. 보랏빛 꽃을 피우며 높은 산 숲 그늘에서 자란다. 섬초롱꽃은 줄기와 잎에 윤기가 나며 꽃 안쪽에 털이 거의 없다. 초롱꽃은 울릉도에 자라는 섬초롱꽃과 달리 윤기가 적고 꽃이 흰색 또는 노란빛이 돈다. 자주초롱꽃은 홍자색 꽃과 짙은 반점이 특징이다.
초롱꽃은 제철인 봄에 나물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여름에는 꽃을 감상하며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나물로 먹거나 약으로 쓰거나 화단에서 키우는 등 다재다능한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