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던 추억의 단골 메뉴인데…해외 MZ들에게 반응 터져 난리라는 '한국 음식'

2025-07-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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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인의 식문화 속으로 깊이 스며들어

고급 파인다이닝부터 길거리 간식까지, 미국 전역에서 한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한식은 단순히 이국적인 음식이 아닌, 현지인의 일상과 식문화 속으로 깊이 스며든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 Glowonconcept-shutterstock.com
우리나라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 Glowonconcept-shutterstock.com

지난달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이제 미국 어디에나 한국 음식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식의 급속한 확산을 집중 조명했다. 과거에는 김치, 불고기, 바비큐 소스, 프라이드 치킨 등 일부 메뉴를 통해 인지도를 얻었던 한식이 이제는 고급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체인, 길거리 간식 등 다양한 형태로 미국 식문화를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사례로는 뉴욕의 ‘정식 뉴욕(Jungsik New York)’이 있다.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에서 한식당 최초로 별 3개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정식 뉴욕의 임정식 셰프는 요식업계 최고 권위로 꼽히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뛰어난 요리사(Outstanding Chef)’ 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한식의 위상을 높였다.

이외에도 뉴욕의 한식 파인다이닝 ‘아토믹스(Atomix)’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뛰어난 접대(Outstanding Hospitality)’ 부문을 수상했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디저트 전문점 ‘진주 파티세리(JinJu Patisserie)’는 ‘뛰어난 베이커리(Outstanding Bakery)’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한국계 셰프나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한식의 정체성과 독창성이 단순 모방이 아닌 창조적 재해석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식의 영향력은 고급 식당을 넘어 대중 일상 속으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특히 ‘한국식 핫도그’로 불리는 콘도그는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기존 미국에도 존재하던 콘도그는 소시지에 반죽을 입혀 튀긴 간식이지만, 한국식 콘도그는 여기에 감자, 고구마, 모짜렐라 치즈, 설탕 코팅, 다양한 소스를 더한 독창적인 조합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한국식핫도그 / happyphoto4u-shutterstock.com
한국식핫도그 / happyphoto4u-shutterstock.com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한국식 콘도그 전문점 ‘투 핸즈 콘도그(Two Hands Corn Dogs)’는 현재까지 미국 전역 7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역 편의점, 푸드코트, 쇼핑몰 등에도 입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으며, 일부 지점은 하루 수백 개 이상의 콘도그가 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한식당 수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또한, 한국식 치킨과 콘도그를 정식 메뉴로 도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15% 이상 증가해, 한식이 미국 외식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식의 인기는 기존 형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융합된 퓨전 형태로도 확장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한국식 타코, 김치 크리올 볶음밥,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멕시칸 퀘사디아 등 한식 요소를 창의적으로 결합한 메뉴들이 로컬 레스토랑과 푸드트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볶음밥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김치볶음밥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서카나 글로벌 푸드 서비스 부문 회장 팀 파이어스는 “한식의 맵고 달콤한 맛 조합은 미국 소비자에게 감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 유통 매장에서 한국식 콘도그 제품이 판매된다는 건 한식이 이제 틈새가 아니라 주류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한식은 미국 내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적 입지를 다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중심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부터 소셜미디어로 떠오른 길거리 간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창의적인 한식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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