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전국 어디서나 봤는데…멸종위기 '물속의 최상위 포식자' 한국 생물
2025-04-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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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물장군이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5월의 멸종위기종으로 물장군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물장군은 암컷이 아닌 수컷이 알을 품고 보호하는 특성을 지녔다.
환경부에 따르면 물장군은 과거 우리나라의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연못과 웅덩이 등 습지가 줄고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수질이 악화해 서식지가 점차 사라졌다. 그러면서 1998년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제주와 서해·남해의 섬, 내륙에 있는 습지 일부, 민간인통제선 안쪽 지역에만 물장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장군은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보호받고 있다.

물장군은 부성애가 남다른 대표적인 생물이다.
물장군은 4월쯤 겨울잠에서 깨 6월 말 짝짓기해 암컷이 부들 등 정수식물 몸체에 약 60∼100개의 알 덩어리를 낳아 부착해놓으면 수컷이 이를 보살핀다. 정수식물은 얕은 물에 자라며 뿌리는 물 아래 흙에 있고 줄기와 잎은 물 밖에 있는 식물이다.
물장군 수컷은 알에서 새끼가 부화하는 약 열흘간 알이 마르지 않도록 몸에 붙은 물방울로 수분을 공급하거나 몸으로 햇빛을 가려준다. 물장군 암컷은 알을 발견하면 떼어내거나 먹어버려 수컷은 암컷이 나타나면 몸으로 알을 감싸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수컷이 알을 돌보는 모습은 곤충 사이에서도 흔하지 않다. 이는 큰 알을 낳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물장군은 같은 곤충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와 양서류, 파충류도 먹는 물속(수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수중 생태계 상위 포식자가 되려면 덩치를 키워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선 알도 커져야 하는데 알 크기를 키우려면 물속보다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물 밖에 산란하는 것이 좋다. 암컷이 양육 부담에서 벗어나 영양분을 자유롭게 추가로 섭취할 수 있게 해 번식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도록 만드는 것도 물장군의 생존 전략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물장군은 몸길이 5∼7㎝, 몸의 폭은 2∼3㎝인 곤충강 노린재목에 속하는 수생곤충이다. 다리는 총 3쌍이다. 앞다리가 먹이를 움켜쥐기 쉽게 낫 모양으로 발달했다. 먹이를 다리로 움켜쥔 뒤 소화 효소를 주입해 단백질을 분해해 흡수하는 체외 소화를 하는 특징도 있다.
다음은 환경부가 공개한 물장군 관련 이미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