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어머니와 첫 식사 후 결혼은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5-05-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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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나 결혼 승낙을 위한 목적이 아닌 단순한 인사 자리였다”
남자친구 어머니와의 첫 식사 자리에서 계산 문제로 갈등을 겪은 30대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건은 결국 결혼을 포기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뉴스1 등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남자친구의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겪은 일을 상세히 전했다.
해당 만남은 상견례나 결혼 승낙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고, 단순한 인사 자리였다. 남자친구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A 씨를 만나고 싶다고 말해 주선된 자리였다고 한다.
문제는 식사 자리에서 발생했다.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앞두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한발 물러섰고, 남자친구가 계산을 하려는 상황이 됐다.
이를 본 A 씨는 첫 만남이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약 15만 원을 본인이 계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때 어머니가 "○○이(남자친구)가 사야지, 왜 네가 사니?"라고 말했고, A 씨는 "처음 뵙는 자리라 제가 대접하고 싶었다"고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이후 어머니로부터 "잘 먹었다"는 인사나 "다음엔 내가 사겠다"는 말조차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이러한 상황에 당황했고, 만남 자체에 의문을 품게 됐다.
며칠 뒤 A 씨는 이 문제를 두고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어른이 주선한 자리에서 어른이 계산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 생각했다"며 "우리 부모님이 당신을 만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남자친구에게 말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우리 집은 항상 내가 낸다"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A 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모님 이혼 이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상태이고, 남자친구가 생활비를 일정 부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이 상황을 접하면서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해 고민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A 씨는 "결혼 후에도 어머니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지, 혹은 우리가 계속 책임져야 하는 구조가 될지 걱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막내딸로 많은 지원을 받으며 자랐고, 부모를 부양하거나 생활비를 보내는 일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A 씨는 "이런 구조라면 결혼 후 우리 집 자금이 남자친구 집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경제적 부담이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고 토로했다.
또 남자친구 자체는 좋은 사람이지만, 결혼 생활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 씨 입장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경제활동 없는 홀어머니라면 그 생활비는 결국 아들 몫", "결혼하면 갈등이 반복될 것", "돈이 없더라도 저 자리에선 식사비 정도는 마련하는 게 도리였다고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애초에 님과 똑같은 환경의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죠" 등의 댓글을 남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이번 식사 자리가 계기가 됐을 뿐 이미 알고 있었던 갈등의 씨앗을 외면하려 했던 것 같다"며 "식삿값이 아깝거나 후회되지는 않지만, 결혼은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잘 정리해 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