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세요” 길거리서 나눠준 초콜릿 먹은 중학생 이상증세 (인천)
2025-05-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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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분석 통해 초콜릿 나눠준 사람 추적
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쯤 연수구 옥련동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나눠준 초콜릿을 먹고 아이가 이상하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중학교 1학년인 A군은 길거리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사람이 건넨 초콜릿을 먹은 직후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초콜릿을 나눠준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거한 초콜릿 성분에 대한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음식이나 음료를 함부로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일은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음료 협박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고등학생들에게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좋다며 ‘메가 ADHD’라는 라벨이 붙은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 음료에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가 섞여 있었다. 음료 한 병에는 1회 투약량의 3배가 넘는 필로폰이 들어 있었다.
일당은 피해 학생들에 대해 마약 음료를 마시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의 부모 전화번호를 알아내 “너희 자식이 마약을 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공갈 행위를 벌였다. 고등학생 6명, 학부모 1명이 피해를 입었다.
수사 결과 일당은 중국에 기반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드러났다. 주범 중 한 명인 길모(27세)는 마약음료 제조와 배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 항소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다른 공범 김모, 박모, 이모는 각각 징역 10년, 10년, 7년을 선고받았다.
미성년자를 노린 반인륜적 범죄란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피해 학생들은 마약 복용 사실을 몰랐던 만큼 처벌 대상은 아니었지만 일부는 트라우마로 학교를 쉬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출범시켰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퍼졌다”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또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투여한 경우 사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