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화' 대구 함지산 산불, 밤샘 진화…헬기 42대 투입해 진화 총력전 나선다

2025-05-0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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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나흘째 이어져

지난달 29일 오후 진화됐다가 다시 불길이 살아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진화작업이 밤새 계속됐다. 산림당국과 소방대원들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500m 화선을 완전히 진화하기 위해 오늘(1일) 일출과 함께 헬기 42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 진화용 헬기가 함지산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 뉴스1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 진화용 헬기가 함지산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9일 오후에 진화됐던 함지산 산불은 불과 6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 31분경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했다. 이에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재발화 직후에는 약 5곳에서 불길이 관측됐으나, 밤샘 진화 작업 결과 1일 오전 5시 기준, 함지산 정상에서 서쪽 능선 1곳으로 화재 지점이 줄어든 상태다.

진화 작업에는 인력 590여 명과 장비 30여 대가 투입됐으며, 소방 당국은 아파트가 밀집한 서변동과 구암동 일대에 소방차 60여 대와 인력 2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이 지역으로 불씨가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 구축에 주력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4시 30분 기준, 노곡동 산12 일원에서 재발화한 산불의 남아있는 화선은 약 500m다. 현재 바람은 남서풍이 1m/s 안팎으로 약하게 불고 있어 진화 작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재발화로 인해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295헥타르로, 이전보다 30헥타르 가량 늘어났으나 밤사이에는 거의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임도가 없는 험준한 지형에서 통로를 개척해가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야 했던 탓에 야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진화대원들이 밤새 진화 작전을 수행해 준 덕분에 야간 동안 산불 확산을 상당히 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함지산 부근 주민 265명은 안전을 위해 팔달초, 동변중, 연경초, 북부초 등 4곳으로 분산 대피한 상태다. 다수의 주민들이 밤새 불안한 시간을 보냈으며, 인근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등 120여 명은 안전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당초 이 산불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분경에 발생해 260헥타르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에 재발화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1일 오후에는 이 일대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당국은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656명, 고성능산불진화차량 등 장비 33대를 밤샘 투입해 야간진화에 총력을 다했으며, 이 같은 대규모 진화 작업은 오늘도 계속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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