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완승…안세영이 42분 만에 경기 끝내고 선보인 뭉클한 세리머니

2025-05-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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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대만 추핀첸 단 42분 만에 제압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조 1위로 8강 진출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만의 추핀첸을 단 42분 만에 제압하며 한국 대표팀의 수디르만컵 8강행에 힘을 보탰다. 안세영은 경기 후 가슴의 태극기를 가리키는 뭉클한 세리머니로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 / 뉴스1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 / 뉴스1

박주봉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중국 샤먼 펑황체육관에서 열린 2025 BWF 수디르만컵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4-1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체코,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포함해 3연승을 기록하며 B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첫 경기부터 한국은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혼합 복식에 나선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는 천청관-쉬인후이 조를 21-12, 21-1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째 경기 여자 단식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출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전념해왔다. 이번 대회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대만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세트를 21-7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도 21-13으로 승리하며 단 4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승리 직후 가슴에 부착된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표현한 이 모습은 관중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0 승리 직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안세영 / 연합뉴스
2-0 승리 직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안세영 / 연합뉴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 번째 경기인 남자 단식에서 조건엽(성남시청)이 린쥔이에게 0-2로 패하며 한국의 3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네 번째 경기에 나선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인천국제공항) 조가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남자 복식에서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가 2-1로 승리하며 한국 대표팀의 4-1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수디르만컵은 배드민턴의 5개 종목(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을 모두 치러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에서는 승부가 일찍 결정나도 모든 경기를 진행해 최종 점수를 산정하지만, 8강 이후부터는 3승을 거두면 바로 경기가 종료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6개 팀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했으며, 각 조 상위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B조에서는 한국이 1위, 대만이 2위로 나란히 8강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일에 8강전을 치른다. 만약 승리한다면 4강전은 3일, 결승전은 4일에 예정되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안세영의 상승세와 전반적인 팀 밸런스를 고려할 때,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주봉 감독 / 뉴스1
박주봉 감독 / 뉴스1

새 사령탑 박주봉 감독의 지도 아래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룬 한국 대표팀이 2025 수디르만컵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배드민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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