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1년 만에…시청률 1위 휩쓸더니 일본에서 리메이크되는 한국 드라마
2025-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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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 기록한 한국 드라마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로 종영
방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종영 1년 만에 일본에서 새롭게 제작된다.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들이 만나는 이례적인 형태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해 6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 2024년 1월부터 2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다. 절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주인공이 회귀를 통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TV-OTT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영국의 유력 대중문화 매거진 NME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0선'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프라임비디오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며 전 세계적인 '내남결 열풍'을 일으켰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원제: 私の夫と結婚して)가 제작을 확정지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에 맞게 새롭게 각색된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제작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다. CJ ENM JAPAN과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와 일본의 역사 깊은 대형 제작사 쇼치쿠(松竹撮影所)가 제작을 담당한다.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역에는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적인 비주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라이징 스타 코시바 후우카가 발탁됐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연기력과 화제성을 두루 갖춘 대세 배우 사토 타케루가 확정됐다. 여기에 시라이시 세이, 요코야마 유 등 일본을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연출과 극본도 화제다. 한국의 히트작 '더 글로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의 숲'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극본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1리터의 눈물'의 각본가이자 올해 '아흔 살, 뭐가 경사스러워'로 일본 아카데미 각본상 우수상을 수상한 오오시마 사토미가 맡는다.
특히 한국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담당했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자영 PD와 CJ ENM 글로벌콘텐츠제작팀 이상화 PD가 일본판의 책임 프로듀서로 함께하며 K드라마의 제작 노하우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제작진이 만드는 일본 드라마, 일명 'K드라마 제작진이 만든 J드라마'라는 독특한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CJ ENM이 문화사업 30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내남결' 일본판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프라임비디오와 함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K드라마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현지에 있는 제작사, 플랫폼 등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개발 중이다. 이번 한일 공동 프로젝트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총 10부작으로 제작되며, 오는 6월 27일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방영 플랫폼은 추후 별도로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