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 잔뜩 먹고 죄책감 느껴질 때 먹으면 딱 좋은 '5월 과일'
2025-05-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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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건강을 지키는 천연 해독의 비밀
숙취와 피로 극복의 특효약
해마다 5월이 되면 초록빛으로 물든 매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주로 매실청, 매실주, 장아찌 등으로 가공해 섭취하는 매실은 예로부터 ‘천연 해독제’로 불릴 만큼 몸에 좋은 과일로 손꼽혀 왔다. 그 특유의 신맛과 풍부한 유기산 성분은 피로 회복은 물론, 소화 기능 개선, 간 기능 강화, 해독 작용 등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매실의 대표적인 성분은 구연산과 사과산 같은 유기산이다. 특히 구연산은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하루 중 에너지 소모가 많은 현대인에게 매실청 한 스푼은 천연 에너지 드링크나 다름없다. 또한, 매실의 신맛은 식욕을 돋우고,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매실차나 매실청을 곁들이면 소화불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간 해독에도 매실은 탁월하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루브산, 호박산 등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기여한다. 술자리 후 숙취 해소를 위해 매실차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청은 음주 전이나 후에 마시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두통, 메스꺼움 등의 숙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매실에는 항균 작용을 하는 성분도 들어 있다. 장내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해 설사나 복통을 줄여준다. 일본에서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도시락에 매실절임(우메보시)을 넣는 문화가 있을 만큼, 살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실은 생으로 섭취하면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숙성이나 가공 후 먹어야 한다. 생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청산 배당체가 포함돼 있어 다량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보통은 설탕이나 꿀과 함께 절여 100일 이상 숙성한 뒤 매실청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실은 여름철 입맛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데 탁월한 보조 식품이다. 물에 희석해 음료로 마시거나, 요리의 소스로 활용하면 음식의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실청을 활용한 샐러드 드레싱이나 디톡스 워터 등 다양한 레시피도 인기다.
단, 위가 약하거나 신맛에 민감한 사람은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