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덕수 대선 출마 “이길 수 있는 경제대통령...개헌해 3년차에 물러날 것”

2025-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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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출마 “이길 수 있는 경제대통령...개헌해 3년차에 물러날 것”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5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한대행직 사퇴를 밝힌 지 단 하루 만의 행보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뉴스1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뉴스1

한 전 총리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도, 경제도, 외교도, 개혁도 안 된다"며 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세계는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으며, 어떤 나라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대변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가 무책임한 정쟁으로 발밑부터 무너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핵심 공약으로 '바로 개헌', '통상 해결', '국민 동행'을 제시했다.

먼저 개헌과 관련해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개헌안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며 개입을 최소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공약인 통상 해결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경력을 내세웠다. "저는 우리나라 첫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경제부총리, 국무총리에 이어 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발 관세 폭풍이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가장 시급한 통상현안"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번째 공약으로는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을 제시했다.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겠냐"며 다양한 사회 갈등 해소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끌 정부의 비전에 대해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다"라며 "좌우로 나뉘는 대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설명했다.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되, 각각의 부처는 그 부처를 맡은 분께 맡기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몰두하겠다"며 권한 위임을 강조했다. 이어 "제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도 세상 모든 것을 샅샅이 살피는 만기친람은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 여러 사람의 지혜는 한 사람의 지혜보다 언제나 깊고 넓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 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 이런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최고의 내각을 구성하고 성과를 이뤄내도록 독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저는 이길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고, 좌나 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며, 약속을 지킨 뒤 즉시 물러날 사람"이라며 "내일부터 우리 국민이 나고 자라서 백발이 될 때까지 삶의 단계마다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구체적 대안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겠다"고 출마 선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일종, 김기현, 추경호, 송언석, 박성민, 이인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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