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줄 알았는데…대낮 도심 출몰한 이 동물은 '멸종위기' 포식자
2025-05-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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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도심에 종종 출몰해 사람들과 마주치는 동물
최근 도심 아파트 단지 주변이나 공원, 하천, 공사장 등에서 사람과 마주친 야생동물의 정체가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수도권 등 일부 도심 지역에서 발견되는 삵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한국의 토종 포식자다. 얼핏 보면 큰 고양이처럼 생겼다. 고양잇과에 속하지만 집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다 자란 삵은 몸길이 50~70cm에 달하며 꼬리까지 포함하면 1m에 육박하기도 한다.
삵은 한때 전국 산야에 널리 분포했다. 하지만 도시화와 개발, 도로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급감하면서 개체 수가 빠르게 줄었다. 그럼에도 삵은 적응력이 뛰어나 비교적 사람이 드문 도심 외곽, 특히 하천 인근의 수풀이나 나대지, 공사장 배후지 등에 서식지를 마련하곤 한다.
실제로 최근 2~3년 사이 경기 양평, 포천, 남양주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삵이 폐도로를 따라 이동하거나 공사장 CCTV에 포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야생동물인 삵은 야행성이며 매우 경계심이 강하다. 낮에는 주로 은신처에 머물고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활동한다. 주로 설치류, 양서류, 조류 등을 사냥하는데 이는 농작물이나 가축을 해치는 들쥐 개체 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삵은 단순한 희귀동물이 아니라 생태계 내 중요한 균형자(포식자)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삵은 야행성 동물이지만 최근에는 종종 먹잇감을 찾으러 대낮에 출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삵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가끔 이 동물을 들개나 맹수로 오인해 불안해하거나, 차량에 치이거나 포획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삵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멸종위기종으로, 이를 함부로 포획하거나 해치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차량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생태 통로 설치나 삵 서식지 모니터링 사업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삵이 대낮임에도 풀숲을 헤치고 다니며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