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야기 하다 눈물 참은 강선우, 청문회 중 말문 막혔다... 국힘 의원들 반응은?
2025-07-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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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강선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를 지닌 자녀와 관련된 질문에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자는 여러 차례 말을 멈추며 눈시울을 붉혔고, 질의응답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족의 위장 전입 의혹을 지적하며 "후보자 가족이 위장 전입했다는 보도가 있다. 위장 전입이 맞느냐"고 질의하자, 강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강 후보자는 "제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에서 곧바로 강서로 옮기는 것이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 후보자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두 차례 정도 발언이 중단됐다.
2022년 발달장애인 참사 대책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던 경위를 설명하는 중에도 강 후보자는 이따금 말문이 막혀 발언을 이어가지 못했다.
강 후보자가 자녀의 상황을 언급하게 된 배경에는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다르다'는 위장 전입 의혹이 있었다. 강 후보자의 가족이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서울 강서구가 아닌 종로구에서 거주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후보자는 해명을 위해 자녀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같은 당 소속 채현일 의원이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내면적인 고백을 하기 쉽지 않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청문회장은 일시적으로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잠시 뒤 청문회는 다시 공방 국면으로 전환됐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말을 잇지 못한 태도를 두고 "감정 잡는다"고 비꼬았고, 이에 여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분위기가 격화됐다.
특히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전 보좌진에게 분리수거를 포함한 사적인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실제 쓰레기봉투가 증거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와 "이렇게 먹다가 남은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가 뒤범벅돼 엘리베이터나 차량에 실려 나왔다"며 "이 증거가 거짓인지 진실인지 둘 중 하나만 말하라"고 강하게 따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간사 조은희 의원이 강 후보자를 향해 "고운 얼굴로, 저렇게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한다"고 발언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해당 발언이 인신공격성이며 여성을 외모 중심으로 평가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