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꺾고 1위…황금연휴 첫날 역주행으로 200만 관객 돌파한 19금 한국 영화

2025-05-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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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 탈환한 한국 영화 정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썬더볼츠*', '파과' 등 신작들 모두 제치고 1위

영화 '야당'이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신작들의 공세를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야당'은 개봉 17일 차인 2일 오전 12시 2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 '야당' 주연 배우 강하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야당' 주연 배우 강하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는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이던 '데드풀과 울버린'(197만 7010명)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한 '승부'가 개봉 26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야당'은 그보다 12일이나 빠른 속도로 같은 성과를 이뤘다.

지난달 30일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마블 스튜디오의 '썬더볼츠*', 그리고 이혜영 주연의 '파과'가 동시에 개봉하며 '야당'의 흥행세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실제로 개봉 첫날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11만 7041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야당'은 8만 931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야당'은 하루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무려 14만 68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좌석 판매율도 33.3%로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높았다. 이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비롯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썬더볼츠*', '파과' 등 신작들을 모두 제친 기록이다.

마동석 주연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주연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5월 극장가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영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야당'이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흥행력을 잃지 않고 장기 흥행에 돌입해 눈길을 끌었다.

2일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1위 '야당'에 이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12만 7370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 '썬더볼츠*'가 10만 7504명으로 3위,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10만 15명으로 4위, '파과'가 4만 55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영화 '야당'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야당' 속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은 마약이라는 소재와 약물 흡입, 수위 높은 폭력 장면 등으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 일명 19금 등급을 받아 일부 관객층을 포기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 입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그동안 '미담 제조기'라는 바른 이미지를 보여줬던 강하늘은 인터뷰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마약 중개인이라는 설정인데 너무 비호감이면 관객이 따라오기 힘들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악한 면을 정당화하고 선하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선을 타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캐릭터를 구축한 과정을 밝혔다.

검사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외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면 가벼워 보일 것 같았다. 이를 절제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국민 남편 양관식 역으로 활약한 박해준은 "마약수사대 형사들의 의상과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야당'은 개봉 이후 CGV 골든 에그지수 97%, 롯데시네마 평점 9.4점 등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며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주인공이 마약판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만드는 독특한 긴장감, 그리고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마약 브로커라는 캐릭터와 마약 범죄 소탕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점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야당'은 황금연휴 기간 동안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직접 만나며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0만 관객을 넘어 새로운 기록에 도전 중인 '야당'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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