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통닭 계엄'에…조국 “대왕고래 예산이면 전 사병 내내 통닭 먹어”

2025-12-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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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술주정 수준의 헛소리 한다” 맹비난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윤석열(왼쪽)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군 관련 예산 삭감이 계엄 선포에 이르게 된 배경이라고 말하자, 범여권에서 "술주정 수준의 헛소리”, "아무말 대잔치"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법정에서 '국회가 사병 통닭 사줄 예산을 잘라내서 계엄 했다'는 술주정 수준의 헛소리를 했다"며 "계엄의 계(戒)가 닭 계(鷄)였구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1200억원이 들어간 사기극 ‘대왕고래 프로젝트’만 하지 않았다면 (그 예산으로) 사병 전원이 군복무 기간 1년 반 동안 계속 통닭을 먹고도 남았다"며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남성 청년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마구 던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조 대표는 "윤석열은 모든 것을 술과 음식으로 연결해 사고하고 발언한다”며 “사장 출신을 정무수석으로 앉힌 것도 그런 연유가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사장 출신' 인물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 창업자인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가리킨다.

같은 날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아무말 대잔치나 하는 것 같다”면서 “군에서는 통닭 사줄 예산이라는 건 없다. 부식비 안에 포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식비의 경우 민주당은 끊임없이 올리려고 했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오히려 올리는 속도를 병사들의 수준에 못 맞췄다”며 “이렇게 해놓고서 ‘통닭 사줄 예산을 깎아서 계엄했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얘기한다”고 질타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36차 공판 때 윤 전 대통령은 증인으로 나온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직접 신문하면서 '통닭' 발언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주임원사가 소대 사병들을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서 자르나 모르겠다"며 꼭 필요한 군 관련 예산을 깎는 야당 횡포가 계엄 원인 중 하나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지귀연 재판장은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자 “목격하거나 들은 것 위주로 (발언) 해라”며 제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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