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주 해주던 '그 반찬'.. 면역력·다이어트에 최고였다
2025-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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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면역력·혈관 건강까지 챙기는 마늘쫑…봄철 건강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이유
매콤하게 무쳐 먹고, 간장에 졸여 먹고, 볶아 먹어도 맛있는 밥반찬 ‘마늘쫑’. 제철만 되면 시장과 마트 진열대에 가득 쌓이고, 반찬가게 단골 품목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마늘쫑은 단순히 입맛 돋우는 밥도둑이 아니라, 우리 몸에 꽤 많은 건강 혜택을 주는 식재료라는 점이다.

마늘쫑은 마늘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전, 줄기에서 나온 꽃대다. 수확 시기는 보통 5월 초부터 6월 중순 사이, 한 달 정도로 짧아 '봄철 한정 건강 식재료'로 여겨진다. 특유의 알싸하고 상큼한 향, 아삭한 식감 덕분에 오래전부터 한국 식탁에 자주 올랐지만, 건강학적으로도 그 가치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성분은 ‘알리신’이다. 마늘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내는 이 성분은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늘쫑에도 이 알리신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환절기나 면역이 약해지는 시기에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마늘쫑에는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피부 건강 개선, 염증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마늘쫑은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중장년층에게 더없이 좋은 식재료다.
또한 혈액 순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알리신은 혈전을 방지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쫑을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고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에게는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최고의 반찬인 셈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늘쫑은 반가운 식재료다. 100g당 30kcal 내외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준다.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반찬이 단조롭지 않게 유지되는 점도 매력이다.
마늘쫑에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칼슘, 철분 같은 미세 영양소도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 강화와 피부 재생을 돕고,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과 항산화 작용에 관여한다. 칼슘과 철분은 뼈 건강, 혈액 생성에 필요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이 걱정되는 중장년층에게도 유익하다.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마늘쫑은 위가 예민한 사람에게 자극이 될 수 있어 공복에 다량 섭취하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알리신은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에 적당량(약 50~70g)을 반찬으로 곁들이는 정도가 좋다.
조리 시에는 영양소 파괴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지나치게 센 불에 오래 조리하면 알리신과 비타민 C가 손실되기 쉽다. 살짝 데친 후 양념에 무치거나, 중약불에서 빠르게 볶아내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된장찌개, 볶음밥, 국수 등에도 활용하면 알싸한 향이 입맛을 살려주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마늘쫑은 오래 보관하기도 좋다. 데친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계절이 지나도 맛과 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양념간장이나 된장에 절여두면 감칠맛은 배가되고, 발효에 따른 추가적인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늘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효능을 가진 식품이다. 그리고 마늘쫑은 그런 마늘의 효능을 유연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제철인 지금, 마늘쫑으로 봄철 밥상을 더 건강하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더 건강한 반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