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못한 채 떠난 출국자에 대해 입장 밝혔다

2025-05-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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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교체 못한 채 출국한 고객, 피해 발생할 경우 전적으로 책임 지겠다”

SK텔레콤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한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해킹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서는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SK텔레콤 김희섭 PR 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시스템(FDS)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정보가 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바꾸지 못한 상황에서 해킹 피해가 생기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부사장도 “해외에서 현지 유심으로 바꾸면 기존 유심과 다르기 때문에 해킹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연휴 기간 출국 수요가 몰리며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 로밍센터에 이용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출국 전 유심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고객이 몰리며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출국 일정이 없는 일반 고객은 공항 로밍센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연휴 기간 동안 임직원 700여 명을 투입해 로밍센터를 교대 운영할 예정이나, 출국 임박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유심 교체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714명으로 증가했고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 수는 92만 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 2.0’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정상 단말기와 비정상 단말기를 구분하는 기술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 가입 제한 조치도 강화된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만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다만 영업 손실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없으며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대응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엑스(X·구 트위터)에 올라온 개인정보 판매 게시글은 이번 해킹 건과 관련 없다”며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이며, 경찰 수사로 사실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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