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은 귀찮으면 안 발라도 되는 게 아닙니다 (+이유)

2025-05-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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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피부, 자외선의 위험을 아시나요?
조용히 다가오는 침묵의 암, 피부암의 경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피부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 야외 활동의 활성화, 피부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때 서양에서 흔한 질병으로만 여겨졌던 피부암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병이 되고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유형은 ‘기저세포암’이며, 그 다음은 ‘편평세포암’, 가장 드물지만 치명적인 것은 ‘흑색종’이다. 이 세 가지 모두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a Gawli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a Gawlik-shutterstock.com

기저세포암은 비교적 진행이 느리고 전이 가능성이 낮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주로 얼굴이나 목처럼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잘 생기며, 피부에 작은 혹처럼 올라오거나 궤양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편평세포암은 비교적 빠르게 자라고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장기간 야외 근무를 한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가장 위험한 피부암은 흑색종이다. 흑색종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며, 작고 검은 점처럼 시작되지만 빠르게 주변 조직과 장기로 퍼질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국내에서도 흑색종의 발견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발바닥, 손바닥, 손톱 아래 등 자외선 노출이 적은 부위에서도 종종 발생해 일반인의 경각심을 요구한다.

피부암은 비교적 눈으로 관찰 가능한 암이기에,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갑자기 생긴 검은 점이나 오랜 시간 형태가 변하는 점, 출혈이나 가려움이 동반된 피부 병변은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ABCDE’ 법칙으로 불리는 자가 점검법이 유용하다. A는 비대칭(Asymmetry), B는 경계 불규칙(Border), C는 색의 다양성(Color), D는 지름 6mm 이상(Diameter), E는 크기나 모양의 변화(Evolving)를 의미하며, 해당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정밀 검사를 권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피부암의 주요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이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모자나 긴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흐린 날에도 일정 수준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보호 조치를 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고령자나 야외 활동이 잦은 직업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피부 검진이 권장된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수술적 제거 외에도 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복잡한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며 회복이 더뎌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점의 변화를 기록하거나, 피부 상태를 간단히 스캔해주는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며,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암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을 때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꾸준한 관심과 조기 대응이 피부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을 지키는 열쇠가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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