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서 평소 안 팔리던 ‘이것’…SKT 해킹 터지자 수요 폭증

2025-05-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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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편의점서는 1200% 판매량 껑충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전체 가입자 수가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유심 수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일선 대리점마다 교체를 원하는 고객이 몰리며 '유심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일부 소비자들은 편의점과 다이소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설치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 유심 교체 대기 시간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 뉴스1
최장 엿새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설치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 유심 교체 대기 시간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 뉴스1

편의점 CU는 지난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유심 판매량이 전주 대비 20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SK텔레콤 알뜰폰 브랜드인 SK텔링크 유심은 무려 914.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알뜰폰 유심 매출이 급증했고, 특히 28일 하루 매출은 전 주 같은 요일 대비 1,153.9%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알뜰폰 유심 판매량이 180% 늘었고, 이 중 SK텔레콤용 유심은 1,200% 이상 급증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유심 판매처로 주목받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 SK텔레콤 알뜰폰용 유심을 5,000원에 판매 중이며, 최근 들어 매장 방문 고객의 유심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아시아 경제 등에 “유심은 원래 일주일에 1~2명 찾을까 말까 했던 상품이었지만, 유심 사건 이후로는 매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세븐모바일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은 다이소, 이마트, 편의점 등에서 유심을 구매할 수 있으며, 비용은 향후 요금에서 조정해 드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27일 기준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 말까지 500만 개, 6월 중 추가로 500만 개를 확보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한편, 다이소는 최근 뷰티, 의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자체 의류 브랜드 ‘이지웨어’는 8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종근당과 협업한 3000원대 건강기능식품은 출시 직후 온라인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큰 반응을 얻었다.

패션 분야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 스케쳐스와 손잡고 1000~5000원대 양말과 티셔츠를 출시하며 의류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용품 중심 이미지가 강했던 다이소는 의류와 헬스케어 카테고리까지 품목을 넓히며 종합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유통업계는 이를 ‘불황의 역설’로 해석한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다이소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약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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