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먹을 때 '꼭지' 버리면 영양성분 모조리 포기하는 셈입니다

2025-05-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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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꼭지의 숨겨진 건강 효과는?
꼭지를 버리면 손해? 알면 놀라는 비밀

상추를 먹을 때 꼭지는 어떻게 하는 게 몸에 좋을까.

쌈 채소의 대표 주자인 상추는 고기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식재료다.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단은 물론 항염·항암 식품으로도 손꼽힌다. 그런데 상추를 먹을 때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꼭지’다. 갈색을 띠거나 쓴맛이 강한 꼭지를 먹는 게 건강에 좋은지, 아니면 제거하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추 꼭지는 '먹어도 된다'. 하지만 식감이나 맛,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추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상추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상추의 꼭지 부분은 줄기의 연장선으로,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쓴맛은 락투카리움(lactucarium)이라는 천연 수면 유도 성분 때문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이 성분을 진정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추는 ‘잠 오는 채소’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꼭지에 락투카리움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존재한다. 잠이 잘 안 오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성분이다.

또한 꼭지에는 상추 전체에 퍼져 있는 비타민 K, 칼륨, 칼슘 등의 미량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특별히 유해하거나 영양이 부족한 부위는 아니다.

상추를 오래 두면 꼭지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식물 조직이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갈변 자체가 곧바로 유해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맛과 식감이 떨어지고 신선도가 낮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갈변 부위가 물러지거나 점액이 생긴다면 부패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이럴 땐 제거하고 먹는 것이 안전하다.

상추를 손질할 때 꼭지를 떼어내면 첫째, 쓴맛이 줄어든다. 상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싫어하거나 아이처럼 민감한 사람에게는 꼭지 제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갈변 부위에서 미세한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셋째, 씹을 때 질긴 식감을 줄일 수 있어 부드러운 식사를 원할 때 선호된다.

상추 / boulham-shutterstock.com
상추 / boulham-shutterstock.com

그러나 꼭지를 무조건 제거해야 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신선한 상태의 꼭지는 영양가 있는 식품이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섭취해도 무방하다.

상추는 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꼭지 부위에 흙이나 미세한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흐르는 물에 잘 세척한 후 섭취해야 한다. 최근에는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을 이용해 잔류 농약과 흙먼지를 제거하는 가정용 세척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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