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관련 전송 수수료로 1만 XRP 부과 오류 발생... 시장은 큰 충격
2025-05-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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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용자가 스왑 거래 수행하던 중 발생한 일
리플(Ripple)사의 최고기술책임자이자 XRP 레저(XRPL)의 설계자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최근 발생한 전송 오류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해당 이슈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커뮤니티 내에서 큰 혼란과 충격을 일으켰으며, 일각에서는 시스템 신뢰성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5일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한 사용자가 일상적인 스왑 거래(다른 가상화폐로 즉시 교환)를 수행하던 중 '자만 서비스 요금(Xaman Service Fee)'으로 표기된 1만 XRP의 전송 시도가 XRPL에서 감지되면서 시작됐다. 자만 서비스 요금은 XRPL 기반 지갑인 자만 월렛을 통해 스왑 거래나 전송 등을 할 때 부과되는 서비스 수수료다.
해당 거래는 잔액 부족으로 인해 실제로는 완료되지 않았고, XRPL 상에서도 'UNFUNDED_PAYMENT(잔액 부족으로 인한 결제 실패)' 상태로 표시됐다. 중요한 건 전송 금액이 워낙 컸기 때문에 커뮤니티는 즉각 반응하며, 보안 결함이나 시스템 오류 가능성에 대해 추측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슈워츠는 공식적으로 해당 오류가 악의적인 시도나 해킹이 아닌, 시스템이 예외 상황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희귀한 경계 사례(edge case)'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오류로 인해 실제 자금이 이동된 사례는 없으며, 해당 문제는 이미 수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용자 자산은 전혀 손실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버그를 넘어 의도적인 조작이나 이미지 훼손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XRPL의 방향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기업이나 개발자를 겨냥한 조직적인 공격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주장은 커뮤니티 내 불신을 증폭시키며, 자만 월렛(Xaman Wallet)의 전체적인 신뢰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3년에는 솔라나(SOL) 기반의 일부 디앱에서 트랜잭션이 과도하게 중복 청구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사용자의 실제 자산 손실은 없었지만 커뮤니티 내 불만이 크게 일었던 바 있다. 개발팀은 즉각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명하고 수정하면서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이번 XRP 관련 사건은 자산 손실이 없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는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신뢰 측면에서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단순한 오류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투명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번 사건은 향후 지갑 서비스와 프로토콜 설계 전반에 걸쳐 더욱 정교한 예외 처리와 감시 체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