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황금연휴' 시작되자 오히려 시청률 하락한 요즘 최고 인기 한국 드라마
2025-05-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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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청률 중 가장 낮은 수치 기록
5월 초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황금연휴가 진행 중이다.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지는 최장 6일간의 휴일이 이미 시작됐다. 모두가 기다려온 이번 긴 연휴 동안 주말 안방극장 분위기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주말 최강자로 군림하던 KBS2 토일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조차 이 기간만큼은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15%(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상을 기록하며 토일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18회에서는 전국 21.2%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로도 20% 내외의 탄탄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이번 5월 황금연휴와 맞물린 27회와 28회에서는 각각 17.7%, 17.6%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 시청률도 함께 떨어졌다. 주말 프로그램 가운데 여전히 1위는 지켰지만, 이전만큼의 기세는 아니었다.
이번 현상은 '연휴 특수'의 역설로 해석된다. 긴 연휴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외출로 집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TV 시청 시간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휴 기간 동안 국내외 주요 관광지는 인파로 붐볐고, 이는 고스란히 주말드라마 시청률에도 영향을 줬다. 더불어 OTT를 통한 비실시간 시청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연휴 동안 굳이 본방송을 챙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시청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시청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자체의 흥미도는 여전히 높다. 황금연휴 첫 주말 방영된 28회에서도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마광숙(엄지원)과 한동석(안재욱)은 새로운 막걸리 출시 이후 감정을 조금씩 교환하며 관계를 진전시켰다. 한동석은 마광숙에게 고백을 거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마광숙도 결국 그의 고백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또한 독고세리(신슬기)와 오범수(윤박)의 러브라인도 본격화됐다. 독고세리는 독고탁(최병모)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오범수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사랑과 책임이 얽히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오흥수(김동완)와 지옥분(유인영), 오천수(최대철)와 문미순(박효주), 공주실(박준금)과 고 자동 등 형제와 가족들의 다양한 서사가 골고루 펼쳐지며 '잘 익은 가족이야기'라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술도가를 지키기 위해 형제들이 다시 뭉치는 장면은 극의 백미였다. 오범수는 아파트 전세금을 빼 술도가에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형제들은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결심했다. 마광숙은 이를 보며 "3,4호 독수리가 동시에 귀환. 완전체가 됐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비록 황금연휴라는 변수로 인해 일시적인 시청률 하락을 겪었지만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여전히 주말드라마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일이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다음 주말부터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드라마는 이제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