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비트코인 수익률 능가한 이더리움... 창립자도 중요한 말 남겼다
2025-05-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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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하루 평균 거래량 70억 달러 넘기며 활발한 시장 참여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이 최근 2주간 비트코인(BTC)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일(이하 미국 시각)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프로토콜 단순화"를 주제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일 기준 이더리움은 1820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주말 내내 가격을 지켜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9만 6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최근 14일간 15.7% 상승해 비트코인의 12% 상승률을 웃돌았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70억 달러를 넘기며 활발한 시장 참여를 보여줬다.

부테린은 "비트코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단순성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더리움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기술 변경보다 이더리움 프로토콜 전반에 걸쳐 구조적 간결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철학적 전환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복잡한 상태 관리와 실행 레이어 구조를 둘러싼 기존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진영은 이에 대해 즉각 반응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 CEO이자 사이퍼펑크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아담 백(Adam Back)은 부테린의 제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그렇게 말했는데도 아직도 배우지 못했다”며 이더리움의 복잡한 상태 구조와 지분증명(PoS) 기반 채굴 보상 구조를 지적했다.
아담 백은 특히 최근 발생한 바이비트(ByBit) 지갑 해킹 사건의 원인으로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지목하며 하드웨어 지갑에서의 검증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부테린의 발언을 "절박한 전략 수정"으로 평가 절하했지만, 이더리움 시장은 오히려 가격 안정성과 매수세 증가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테린의 이 제안은 단순한 기술 논의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더리움이 향후 어떤 철학과 구조를 택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암시하며, 시장 역시 이 변화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