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식욕 폭발, 먹으면 더 우울해지는 음식 5가지

2025-05-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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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식욕의 함정, 우울감을 키우는 음식들
건강한 식단으로 극복하는 정서의 안정

우울해서 먹었는데, 더 우울해지는 음식들이 있다.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면 어김없이 달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이 생각난다. 감정적인 허기를 달래주는 듯한 이들 음식이 일시적인 위안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우울감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한 감정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며, 부족할 경우 불안과 우울감이 쉽게 찾아온다. 단 음식이나 고탄수화물 식품은 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에 우울할 때 당기기 쉽다. 또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통증을 줄이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순간적인 쾌감을 준다. 이로 인해 매운 음식을 먹은 뒤 땀이 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이런 감정적 식욕은 자칫 초가공식품으로 이어지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초가공식품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이란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가고 원재료가 과도하게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치킨, 스낵류, 가공육, 냉동식품, 사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연구진은 18세 이상 성인 1만 35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하루 섭취 열량의 80% 이상을 초가공식품으로 채운 집단은, 20% 미만으로 섭취한 집단보다 우울증 위험이 1.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증상 역시 1.19배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나 식품첨가물이 체내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런 변화가 뇌 기능과 정서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울한 날,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식 위주의 식사를 권한다. 특히 세로토닌의 주원료인 트립토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붉은 살코기, 달걀, 생선, 두부, 치즈, 견과류, 바나나 등에 풍부하다.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에서 만들어지므로 장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 섭취도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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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마그네슘, 아연, 칼슘, 철분, 비타민 B군 등은 세로토닌뿐 아니라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기분 조절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채소, 과일, 해조류, 유제품, 등푸른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면 우울한 기분을 완화하고, 감정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감정이 흔들릴수록 우리는 ‘먹는 것’에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감정적 식욕은 일시적인 위안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일수록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식습관이 정서 안정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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