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만나긴 만났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2025-05-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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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까지 순탄하진 않을 듯
한 예비후보는 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도착해 김 후보와 차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네"하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 후보 측은 밝혔다.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기사가 나가자,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예비후보를 잠시 조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우한)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양측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한 후보가 오늘 회동하자고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만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 진영에선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만나면 후보 단일화 논의의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분출했다. 하지만 단지 회동 시점을 정하는 것을 두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단일화 논의가 험로를 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조계사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을 두고도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한 후보 측은 '차담'을 나눴다고 밝힌 데 반해 김 후보 측은 '조우했다'고 밝혔다. 한쪽은 만남에 무게를 싣고 한쪽은 별다른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고, 이보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두 후보 측이 첫 만남에조차 각기 다른 입장을 밝힘으로써 향후 단일화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