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 중인 감염병…” 해외 여행 가기 전 꼭 확인하세요
2025-05-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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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위험한 홍역, 알면 막을 수 있다
전염성 높은 홍역, 백신이 최고의 예방책
최근 홍역 환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소아기에 걸리는 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거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감염자와 잠깐만 접촉해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공기 중 비말(침방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비말을 통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도 일정 시간 살아남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 한 명이 감염되면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10명 중 9명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놓치기 쉽다.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먼저 나타나며, 이후 입 안의 흰 반점(코플릭 반점)과 전신에 퍼지는 붉은 발진이 뒤따른다. 발진은 보통 귀 뒤쪽에서 시작해 얼굴, 목, 몸통, 팔·다리 순으로 퍼진다.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나타난 후 4일까지는 전염력이 있어 이 시기의 접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홍역의 가장 큰 위험은 합병증이다. 건강한 소아의 경우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중이염, 설사,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드물게는 홍역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홍역은 예방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생후 12개월 전후와 만 4~6세 무렵에 'MMR 백신(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을 총 2회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예방 효과는 97%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어릴 때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는 경우 특히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홍역이 유행 중이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국가로의 여행을 앞둔 경우, 성인도 항체가 없으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항체 검사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MMR 백신 접종이 금기이므로, 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 항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홍역을 치료하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감염된 경우 대개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 치료를 진행하며, 고열과 탈수, 이차 감염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발열 기간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며, 이차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결국 홍역은 치료보다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이다. 백신 접종을 통해 개인 면역력을 확보하고, 집단 면역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홍역의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최근 백신 회의론 등으로 인해 예방 접종률이 낮아진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국민 개개인의 예방 의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